어떤 존재이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존재한다.
간혹 또는 항상
시스템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시도가 있다.
그것들 중 하나는 업데이트이고
다른 하나는 바이러스다.
변화를 시도하는 요소가
업데이트인지 바이러스인지를 판단하는것은
쉬워보이면서도 어렵다.
시스템자체가
그것을 판단할 기준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회도 그렇다.
현존하는 사회의 유지가
각 구성원들에게 어떤 이해관계를 갖는지,
그 이해관계들이 어떤 형태로 유지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검증할 수 있는 정당하고도 명명백백한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를 시민사회라고 부르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시민이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사전적인 의미를 들먹일 것이다.
사전적인 의미에서의 '시민사회'가 무엇인가?
신분적 구분에 지배되는 봉건 사회와 대립되는 자율성의 사회
[출처:Daum]
그렇다면 '시민'이란 무엇인가?
상인·기업가를 비롯해 상공업에 종사하는 도시 사람들로 구성되는 사회적·경제적 계급.
[출처:Daum]
그렇다.
애당초 '시민'이라는 것이 유산계급을 의미한다.
현존 시스템을 통해 지킬수있고 지켜야 하는 재산이 있는 사람들
재산이 없는 혹은 재산이 적은 사람들은
현재의 시스템에서 지켜야할 것이 적다.
그만큼 변화에 대해 열려있다.
그것이 업데이트일지 바이러스 일지는 모르겠지만
지켜야하는 유형의 것이 적은만큼
포기해야 할 것도 적은
그야말로 잃을것이 없는 구성원들이다.
그 구성원들중에 일부에게 어떤 사상가는 이렇게 말했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해라'
그리고 아마 뒤에 생략된
'붕괴시키자!'
우리사회는 어떤 이질적 요소들이 지배하고 있을까?
사회의 성격을 정의하는 여러 시대를 거쳐오면서도
언제나 존재하는 사회의 기본골격
사실은 그들이 시민이다.
사회학적인 접근에서 보면 우스운 주장이지만
인간이 사회적욕망을 기준으로 들여다보면
'시민'이니 '자유민'이니 하는 분류를 떠나서
소유에 대한 욕망과 그것을 실현시키던 모든 사회구조에서
언제나 지키고싶은 물적 재산을 소유한 구성원들이 있었고
그들이 그 사회를 주도적으로 유지해나갔다.
당연히
그들의 능력이 한계에 부딪혔을때
그 사회체제는 붕괴되고 새로운 형태로 변했다.
'자본가'가 아닌 '자산보유자들'
멀리 갈것없이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그들은 누구인가?
사회시스템의 유지를 원하는
다른말로 '보수'라고 부를수 있는
그들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아마도 권력을 추구하는 자들이나
사회학자, 정치학자들이 원하는 과제일것이다.
보수의 범주를 이루는 요소를
정치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볼지
아니면
경제,사회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볼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에 도달할 수도 있다.
과연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나는 학문적인 접근을 피하고 싶다.
그 프리즘에 갇히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눈이라고 자칭하고 싶은 나의 시각으로는
보수나 진보는 결국
'욕망의 거울에 비친 재산'의 모습이다.
현 시스템에서
지켜야할 많고 작은 재산이 없는 사람들이
사회에 책임있는 자세를 갖기는 어렵다.
이른바 무산계급이란
그 사회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사람들이다.
의지가 아니가
실물이 없다는 뜻이다.
물질이 가공의 것이 아닌한
물질이 단지 철학서적속의 개념이 아닌한
물질의 소유유무는
바로 현실에 대한 태도를 결정한다.
청년기의 끓는 피에 떠밀려서 어떤 깃발을 흔들더라도
자신이 스스로의 삶에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순간에 도달하면
비로소 자신에게 속한 물질의 정체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조용히
그 물질의 원리를 추종한다.
자산의 보호를 위한 사회적태도가
부드러울지
아니면 단호할지는
단지 개인적 성향에 달려있을뿐
그것을 지키려는 욕망은 비슷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산을 지키려는 노력을 누가 비난할 것이며
법적으로 어떻게 침탈할 수 있겠는가.
사유재산의 보호를 제일로 내세우는 시스템인데.
우리사회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비교적 대단한 재산을 보유한
겉만 자본주의에서 자유로운듯 보이는 정치인들이
여야에 골고루 뿌리를 내리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깃발을 흔들어댄다.
전쟁이나 혁명과같은
급격하고도 파괴적인 변화가 없는한
일정수준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좋은 사회적 위치를 차지한 사람들에게
그럴듯한 변화를 주장한다는 것은
자신들을 위협하지 않는 하나의 선행상에 불과하다.
적당한 변화에서
위협을 받지 않을 사회적 이권을 보유한 정치인과 자산가들이
작은 변화에도 쉽게 침탈될 수 있는 소규모 자산가들에게
끊임없이 뭔가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상황이 되면
그 사회의 안정성은 어떻게 될까?
욕망은 하늘로 날아가도록 부채질하고
그것을 달성할 방법은 없는 사회에서
무산계급과 직접적이고 감정적인 갈등을 겪게되는
계층은 누구일까?
그것이 오늘날 한국의 현실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