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와 꼬마맥주

neojew(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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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에 이름만 들어본 에어프라이어
트레이더스에 다니면서도
한켠에 쌓여있는 그 물건을 보면서
그저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편리하다는 사람도 있고
이래저래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고
직접 사용해보기 전에야 알 수가 없지요.

인터넷에 올라온 체험기나
다른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것을 선택한다는 것의 위험성을
여러차례 체험했기에
하나의 흥미거리로 여겼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가족행사를 위해 다시 트레이더스를 찾았습니다.

구입할 품목은

맥주, 생닭작은거 두마리, 계란한판

생닭은 무쇠 후라이판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찌는것처럼
튀겨내는 것입니다.
제가 하는것이 아니라 '애인ㅇㅇ씨'가 하는 것이라
정확하게 설명을 못하겠네요.

간단하게 구입해서 계산대로 이동했는데
어느새 줄이 길게 늘어서있습니다.
게다가 눈에 띄는 특징적인 모습.

거의 대다수의 카트에
'에어프라이어'가 한개 혹은 많게는 네개씩 담겨 있는겁니다.
이건 마치 과거 어떤 시절에
보따리 장사꾼들이 주로 이용하던 전자제품 마트의 풍경같더군요.

치킨 가격이 올라서?

결과는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대 유행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는거 같습니다.

"치킨집들은 이제 큰일났네!"
옆에 줄지어 서있는 카트들을 보면서 중얼거려봤습니다.

마트에 줄지어 있는 카트의 내용물을 유심히 살펴보는것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정책당국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네요.
그들은 아마..그럴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에어프라이어외에
맥주코너를 구경하던 아내의 시선을 끈 물건이 있으니

as.jpg

바로 '아사히 꼬마 캔맥주'

용량이 135ml 입니다.

크기가 정말 작더군요.
주당이 아니더라도 술을 마신다고 하면
이건 좀 너무 작은 크기로 느껴집니다.

특히 젊었던 시절엔

돈이 없어 못먹지
술이 없어 못먹나?

같은 상황이었기에 저희 세대가 보기에 이런 작은 맥주는
그 배경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을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500cc를 마시지 못하는 아들을 보면서 조금은 시선이 교정되었기에
그리고 날이 갈수록 줄어든 주량탓에
이런 작은 캔맥주를 보면서 감탄을 하게 됩니다.

딱 한모금 더 마시고 싶은데
500ml 캔맥주를 따기에는 부담되는 순간이 있지요.
그런 순간에 바로 이런 용량의 제품이 필요할거 같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개인적인 경험에 따른 이해보다는
소비자의 세밀한 욕구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했다는 것 자체에서
어떻게든 개선점을 찾고 사람들의 편의를 겨냥하겠다는 그들의 자세가
본받을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군사적으로 어떻든
약자는 언제가 강자의 밥이 되는 것이고
강자가 되려면
상대를 더 잘 이해하고 내가 준비해야 한다는 철학과
그 철학이 지배하는 사회시스템을 만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합리적이건 아니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인정하지 않고 배척하는 우리네 풍토와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지요.

크리스찬이 아니니 특별할 것도 없는 성탄전야에
그래도 가족이 평소와는 또 다른 새로운 즐거움을 나눌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느끼게 된 소견이었습니다.

재료는 준비가 잘 되었는데
부끄럽게도
며칠전부터 오른쪽눈에 통증이 있어서 아침에 병원을 찾았더니
눈다래끼가 생겨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처방전에 따라 약국에 갔더니

"당분간 알콜과 기름진 음식을 피하세요!"

차려진 상은 구경만 해야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눈에 난것이니 내눈에는 보이지 않는데
꽤나 불편하네요.
어릴적 이후에는 경험해본적 없는 새로운 통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