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에 대한 가족력때문에
예민한 대장을 가진탓에
건강검진을 받을시기가 다가오면
내심 긴장을 하게 됩니다.
6개월전 건강검진을 받을때도
그런 마음으로 병원을 갔는데
뜻밖에 위에 작은 종양이 있다고 해서
결국 분당에 있는 서울대병원을 찾았습니다.
지역 병원에는 위CT촬용기계가 없으니
걱정이 된다면 대학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으라는
추천이었습니다.
대형병원이 도시의 기능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한가지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서울대병원에 내시경자료를 제출하고 닥터를 만나니
6개월후에 보잡니다.
그렇게 6개월이 흘렀습니다.
6개월이라는 기간은 경과를 살펴보기위한 것인데
이 경과라는 것이 또 마음편한게 아니지요.
문득 둘째가 아직 세상에 나오기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요즘 뉴스에도 나왔던 제일병원
초음파로 태아를 살펴본 닥터가 한마디 합니다.
혈관이 한개 안보이고 목이 두꺼우니
자칫 'ㅇㅇ증후군'일수 있다.
그래서 양수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를 알기까지 3개월이 걸린답니다.
'3개월후면 이미 9개월정도 되는 상태인데
그때가서 어쩌라고..'
건강하게만 태어나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물론 검사결과도 정상이었지만
아이가 멀쩡한 모습으로 태어나서 얼굴을 보여주기까지
마음을 졸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아이에게 약간 황달기가 있어서 인큐베이터에 잠깐 들어갔던것 빼고는
소원대로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었느니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검사를 받고 몇달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느꼈던것이
이런 과학수준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게 뭔가
불안속에 기다릴 수 밖에 없고
결과가 나올때쯤엔 어쩔수 없이 낳아야 하는데...
이번에 내시경 재검사를 받기위해 6개월을 기다리면서
하필 건강상태도 별로 좋지 않아서
가져야 했던 불안감.
그리고...
종양이 악화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1년후에 다시 검사합시다.
닥터는 두마디를 했지만
먼저 귀에 들어온것은
'이상없습니다.'
물론 종양이 없어졌다고 혼자 착각을 하게되었습니다만..
그리고 그저 흘려듣는
1년후에 다시 봅시다.
당장 원했던 답을 살만발라서 듣느라고
종양이 아직 남아있지만 악화되지는 않았다
라는 말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집에 돌아온후에'애인ㅇㅇ씨' 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녀의 입을 통해 듣게 된 말이었습니다.
닥터의 한마디는
환자에게 정말 큰 의미를 갖는거 같습니다.
일년후에..
그것은 어떤 기약도 없는
단지 검사일자를 알려주는 말에 불과하지요.
하지만
지금은 이상이 없다라는 말을통해
누구나 그렇듯이
미래를 알 수 없는 삶의 외줄을 다시 타기 시작합니다.
모두의 삶에 평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