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트릭스에서는
"빨간색을 먹을래? 초록색을 먹을래?"라는 질문으로 현실과 가상 세계 중 선택을 강요합니다.
기계에 의해 인간의 육체가 구속되고 의식만이 가상세계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현실에 대한 인식은 불가능합니다.
선택의 자유가 없습니다.
만일 다른 선택의 가능성이 있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택할까요?
가볍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낙원추방은 현실과 가상세계에 대한 보다 유연한 선택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어찌보면 현재의 과학발전을 토대로 본다면 매트릭스 보다는 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영화줄거리:
인류의 98%가 ‘디바’라고 불리는 가상세계에서 육체가 없이 살아가는 미래가 배경입니다. ‘디바’는 지구의 대기권밖에 있는 거대한 정거장 같은 장소입니다. 디바에 있는 개인들은 자발적으로 육체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추방이라는 과정을 통해 육체를 가진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그때는 지구로 추방될 뿐입니다. 제목인 낙원추방은 그런 상황을 의미합니다.
주인공은 보안국요원인 ‘안젤라 발자크’
정체불명의 네트웤접속자를 추적하기 위해 지구로 전송되어 육체를 얻어 또 다른 주인공인 지구거주자(현지라고 불립니다)인 ‘딩고’와 협력하여 임무를 개시합니다.
이미지에 있는것 처럼 가상세계에서와 다른 육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범인을 확인하게 되지만 그로 인해 ‘디바’의 보안국과 갈등을 빚고 구속됩니다.
근엄해 보이는 보안국관리시스템입니다. 여러명의 심사요원이 있네요.
다행히(?)지구에 있는 협력자의 도움으로 다시 지구의 육체로 탈출하게 되지요.
구속에서 ‘탈출’이지만 또한 낙원에서의 신분에서 본다면 ‘추방’입니다.
‘디바’는 가상세계일뿐 모든 것이 인간사회와 동일합니다.
‘스티밋’의 운영방식이 혹시 이 영화에서 힌트를 얻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디바에서는 조직에 이바지하는 정도에 따라 메모리를 배정받고
그 메모리에 따라 가상세계의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연산리소스는 유한하니” 라는 주인공의 체제유지논리는
역시 우리사회의 기본적 논리인
‘자원은 유한하니’를 대체한 문구가 되겠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럴수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래 우리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이고 우리가 은연중에 인정해버린 사실이지.”
제한적인 자원을 분배하는 방식에 대해 우리가 동의(?)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사회에 더 많이 공헌했거나 우수함을 인정받은 사람에게 더 많은 자원을 배분한다.
그 문구에서 조금만 바꾸면 “ ~ 더 많은 메모리를 배정한다.” 가 됩니다.
영화는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정신세계와 나약한 육체중에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인간은 정신세계(=가상세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입니다.
매트릭스와 정반대의 결론입니다.
무엇이 상이한 결론을 가져왔을까요?
우리의 정신이 어딘가에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영원한 삶에 해당하는데
굳이 육체적 한계를 경험하겠다고 고집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사회가 은연중에 정당화하는 논리들이란 역시 승자의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조금은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