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달아준 예쁜 목줄을하고
네발로 아무곳이나 돌아다니며
오줌과 똥을 뿌리고 다녀도
그와 그녀의 입엔 재갈을 물리지 않는 세상
이제는
두발로 걷는 동물 모두가
자기할말 다하고
하고싶은말이 더이상 없어서
더하지 못하고 죽는 좋은 세상
그러나 불과 몇해전만 해도
입을 열때는 항상 조심해야 했다.
누가
우리의 자유와 입에 재갈을 물렸을까?
입에 재갈을 물고 다니면서도
그것을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던 뇌도 있었다.
수백년전
궁중에서 벌어졌다는 암투극을
넋을놓고 바라보는 요즘
교활한 술수,
비열한 거짓말,
겁먹은 심장과
거리에 가득한 노예근성
그속에서 사라진 몇몇 영혼들을 기억한다.
조영래 와 김근태
김홍일
매끄럽지 못하고 투박했던 그들
질그릇은 깨져야 제맛이었을까?
그런 그릇들이 깨지는 사이
나는 무엇을 얻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