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로 귀농한 지 4년이 지난 친구가 있습니다. 귀농을 위해 3년을 준비했고, 처음 갔을 때 컨테이너 박스 하나 갖다 놓고 지내면서 마을 사람들 일 도와주면서 지내고, 이젠 자신만의 한옥을 직접 지어 살고 있습니다. 대략적인 완공 이후 몇 달 정도 흘렀네요.
조금만 더 올라가면 북한이라는 무서운 곳이 있어, 지도를 띄워 놓으면 경계선이 보이는 위치에 있습니다. 심지어 산 중턱에 한옥을 지어놔서, 이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있지요. 대기업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녀석인데... 이런 삶의 모습을 가지게 될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ㅎㅎ
그래도 막상 가보니 참 예쁘게 잘 지어놨습니다. 잘 몰라서 배워가며 지었고, 혼자서 할 수 없는 것들은 전문가의 힘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마감이 덜 된 부분이 있어 어수선한 느낌도 조금은 있습니다. 혼자 살기엔 너무 넓어 갓 귀농한 후배 부부에게 반을 내어주었더군요.
공기 좋고, 조용하고, 딱 제가 원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벌레가 많은 건 역시나 함정이네요. ㅠㅠ
하필 비가 쏟아질 때 갔던 터라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지는 못했네요. 아마 돌아다녔다면 산속일테니....고생이었겠지만요. 말로는 산삼이라도 하나 캘 양으로 큰소리 쳤는데... 비가 제 앞길을 가로막습니다. ㅋ
깊은 산속에 살지만, 절친이 왔으니... 일부러 차를 끌고 읍내에 나가 회를 떠 옵니다. 흔한 광어회지만, 바다에서 먼 산속인 이곳에서는 흔하게 먹을 수 없는 식재료지요. 그 맛과 운치가 남달랐네요. ^^
그리고, 오랜만에 술도 한잔 했습니다. 일반 맥주, 소주는 먹지 않는 녀석입니다. 대장부라는 조금 비싼 소주를 뜨거운 물에 타서 먹었는데, 딱 정종 맛이더군요. 편안하게 넘어가기에 마냥 들이켜댔습니다. 늘 막걸리를 직접 담가 먹는데... 마침 떨어져서 맛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2박 3일 코스로 있다가 왔는데... 오랜만에 만나 밀린 이야기들 다 풀어놓고 왔습니다. 이제 그만 서울 생활 접고 내려오라고 어찌나 잔소리하던지... ^^ 멋들어지게 한옥을 지어놓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친구가 참 부러운 시간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