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기어를 그릴 때엔 2D에서 했듯 그냥 피치원과 외곽원만 그렸다. 그럼 기어 가공집에서 알아서 가공해줬으니까. 요즘은 기어가공집들도 많이 문을 닫았고, 3D프린터로 직접 뽑기도 하니까 기어를 하나하나 그려줘야 한다. 그런데 기어 잇빨을 하나하나 그리는 게 이게 장난이 아니라서 모듈화를 하나 해놓고 조절해볼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역시 미스미에서 다운받는 게 가장 정확하다. 모듈 0.5의 기어 잇수가 23이 없어서 잇수 24로 다운받아 적용했다. 물론 그대로 적용은 안된다. 설계 환경에 따라 조절해서 하면 된다.
미스미는 내가 자주 애용하는 사이트다 매카니카 설계를 할땐 여기 부품이 표준이라서 3D를 다운받기에 좋다. 최근에 발전기의 경우도 일반 기성품은 여기서 다운받아서 사용했다.
"이걸 다 그렸어? 이렇게 정밀하게까지 그리진 않아도 돼."
"이거 미스미에서 다운받은 거에요. 찾는데 오래 걸리지, 다운받는 게 더 편해요."
하긴 예전엔 종이에 자를 대고 그렸다가 오토캐드가 나오면서 거의 혁명적이었으니 이젠 3D도 구시대적 툴이 되어가고 있다. 이젠 해석이다. 해석 프로그램은 1억대가 보통이라서 아직 배우질 못했다. 흠... 배우고 싶은 분야이기도 하다.
내 직종은 계속 배워야 한다. 배우지 안으면 도태되어 후배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직종이다. 종이로 설계했던 사람들 중 반은 오토캐드를 배우지 못해 직업을 바꿔야 했다. 2D에서 3D로 넘어갈 때 넘어가지 못한 반도 직업을 바꿔야 했다. 이제 남은 3D 설계자들 중에 어떤 사람 반이 직업을 바꿔야 할까? 예전엔 해석이라는 말이 많았다. 해석을 할줄 모르면 도태될거라고 했다. 그러나 해석은 예상외로 금방 대중화가 되지 않았다. 크랙 버젼이 없는데다가 너무 비싸서였다.
원래 2D캐드의 기본은 오토캐드가 아니었다. 그런데 오토캐드가 시장을 지배한 가장 큰 이유는 쉬쉬하며 크랙버젼을 확 풀어버린 것이다. 크랙버젼의 시디키가 12345678이었을 정도니, 아주 대놓고 캐드 시장 점령하겠다는 야욕을 보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공유경제를 배울 수 있다. 묵시적으로 크랙버젼을 확 풀었더니 사람들이 전부 오토캐드만 사용했다. 그래서 다른 캐드는 팔아먹을 수가 없을 지경이 되어서 시장을 거의 완벽하게 지배하고 말았다. 스팀잇도 이런 경우를 적용하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우선 가입부터 쉬워야 한다. 지금은 가입이 어렵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보팅받을 수 있게 전문 큐레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스팀파워양이 아니라 투표수와 조회수 및 머문 시간을 근거로 계산해서 보상액을 정하면 된다. 그럼 스팀잇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스팀잇이 망한다면 다운보팅 때문일거라라는 말에 나는 동의한다. 다운보팅은 오토캐드가 일부러 크랙버젼을 돌게 한 것과 완벽하게 반대다. 스판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 스팀잇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1일 발행량이 정해져 있고, 그걸 누군가가 많이 가져가면 누군가는 적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내가'많이 가지려면 남이 적게 가지게 하거나 아얘 내쫓으면 된다. 나가게 만들면 내가 가져가는 보상이 많아진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개수로만 보자면 스팀은 유저가 많아질수록 올드유저가 불리해진다. 그건 1일 발행량이 정해져있어서다. 내가 많이 가져가면 다른 사람이 적게 가져간다. 내가 더 많이 가져가면 다른 사람이 더 적게 가져간다. 그런데 내가 많이도 가입시켰다. 내가 가입시킨 사람들이 가져가는 양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보상이 줄었다. 그러니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코인판에 가면 주옥같은 글들 많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사람들이 스판에 들어오면 우리들은 보상이 줄어든다. 그러니 안 들어오길 속으로는 바라고 있을 것이다. 스판엔 다운보팅이 없지만 왕따가 있다.
난 krwp 가격을 올리려고 개당 0.2불을 손해보고서라도 커피를 팔겠다고 글을 올렸다. 아직 판매량은 0개이다. 위치가 별로라거나 뭐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 아니면 내가 왕따라서 그런 걸수도 있다. 난 시간만 나면 어떻게 sct 가격을 올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krwp가격이 1천원을 유지할 수 있을까 궁리한다. 계속 생각하다보면 분명 해답은 보일 것이다.
내가 지난번에 예고했던, 예전 사장님 얘기를 꺼내보겠다. 초음파를 이용한 미용기기를 개발할 때였다. 바이어는 완전방수를 원했고 나는 제품 테두리를 전부 실리콘 오링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설계했다. 하지만 사장님은 실리콘 금형으로 제품을 만들면 비싸니 엘라스토마(보통 칫솔 손잡이에 쓰인 고무가 엘라스토마다)로 사출을 하자며 사출금형을 만들자고 했다. 난 반대했다. 하지만 사장님은 비용 문제로 사출금형으로 밀고 나갔다. 결국 사출금형을 만들었지만, 엘라스토마의 수축률을 맞출 수가 없었다. 제품의 형상은 사이다병처럼 둥굴둥굴 올록볼록인데 그 모양대로 사출된 엘라스토마는 길이가 짧거나 길어서 아무리 별 수를 다 써도 길이가 맞지 않았다. 나는 지금의 사출금형을 버리고 실리콘으로 가자고 다시 건의했지만 사장님은 가만 있어보라며 자기가 생각을 더 해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한 달 동안 이것저것 해봤다. 그러면서 엘라스토마도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체험을 했고 적당한 제조사를 찾았지만 경도를 85도로 하면 짧고 75도로 하면 길었다. 둘의 중간인 80도는 생산하지 않았는데, 80도를 사려면 주문생산이니 10톤을 구매하라고 했다. 헐... 10톤씩은 필요 없는데... 1톤도 많은데,,, 10톤을... 그렇게 시간이 가고 또 한달이 지난 어느날이었다. 그날 사장님의 말을 기억나는대로 옮기면 이렇다.
'하루종일 엘라스토마 생각만 했어. 자다가도 꿈에 나오더라. 그러다 어느날 아침에 번뜩 떠올랐어. 85도랑 75도를 반반 섞는 거지.` 아~~~ 나도 생각지 못했다. 그렇게 반반 섞여서 사출했고 길이가 기가막히게 맞았다. 해결을 한 것이다. 두 달이라는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해결은 했으니 난 너무 놀라웠다. 그리고 내 지식이 완전히 박살나고 말았다. 실리콘이 아니라 엘라스토마로도 된다니. 난 이날 이후로 내 뇌를 개조해버렸다. 이 날부터 '안 됩니다.'라는 말은 안 하고 있으며 '해보겠습니다.'라는 말을 좋아하게 됐다. 정주영이 '해봤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배를 가라앉혀 물길을 막는 공사. 세계 최초. 모두가 반대할 때 도전한 정주영. 모두가 반대한 아이폰. 모두가 반대한다고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난 사람이 하는 일에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 고민하고 생각해보면 반드시 묘안이 나오게 돼있다.
난 0.1% 스케이킹 한 사람이 너무 적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더 많은 사람이 스테이킹을 한다면 sct가격이 올라갈 텐데. 그래서 레퍼럴을 끝낸다고 할때, 레퍼럴에 할당됐던 sct를 기본보팅을 200 sct 스테이킹으로 바꾸는 건 어떨까 건의드린다고 했다. 원래 생각하고 있던 건지 아니면 내 의견이 반영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정확히 200 스테이킹으로 정책이 변경됐다. 이제 더 많은 사람이 스테이킹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현 시세로 200 sct 얼마 되지도 않는다. 이거 스테이킹 하면 기본보팅이 들어온다. 얼마나 좋은가.
문제해결능력은 창의력이다. 창의성은 고정적이 아니라서 훈련하면 자라고 커진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방법으로 창의력 키우기 훈련을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는 게 아니라 태양이 지구를 돌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보자'이다. 다양한 그림을 그려보고 태양과 지구는 물론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의 각 거리도 찾아보며 각종 이론들 각종 주장들을 찾아보고 공부하며 창의력을 키우고 있다.
창의력은 기존의 생각을 박살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니까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바로 창의성의 시작이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이게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접근하는 것이 바로 창의성이다. 스판을 보자. 스판의 1일 발행량은 정해져있고, 이 정해진 발행량 때문에 신규유입이 어렵다면, 발행량을 1일 활동 유저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꾸면 된다. 왜 발향량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야 하지? 이걸 깨는 게 바로 창의성이다. 그런데,,, 내가 이쪽 개발자가 아니라서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나는 제품 개발자다.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든다. 그동안 개발한 제품이 백여가지 정도 된다. IT 쪽으로 옮기면서 회사에선 약간 찬밥신세지만,,, 그래도 나는 회사에서도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난 회의시간에 묘안이 떠올라도 잘 말하지 않는다. 4명의 팀장 중에 가장 연봉이 적고, 4명의 수석들 중에 가장 연봉이 적다. 그래서 안 한다. 내가 받은 만큼만 일할 것이다. 내 능력을 70이라고 평가해서 적은 연봉을 주는 것이니 70만큼만 일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어느 회사를 다니더라도 내가 할줄 아는 건 다 했다. html 공부도 조금 한 적이 있어서 내가 다녔던 회사 홈페이지는 내가 전부 관리했을 정도다. 전 직장에선 기획 마케팅 홍보에 디자인까지 내가 다 했다. 구글 광고까지도 내가 진행하고 체험단 같은 마케팅도 내가 다 진행했다. 내 일을 하면서 추가로 했다. 그런데 사장은 연봉을 올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난 그 회사에 오래 있어봐야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고 나와버렸다. 지금 회사에선 딱 내 일만 한다. 내 일을 벗어나는 일엔 손도 안 댄다. 내가 손 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다. 내가 여기저기 손대기 시작하면 또 '내가 이만큼이나 일하는데 이런 연봉을 줘?'라는 생각이 들까봐 안 한다.
난 이제 어느 누구도 스팀잇에 사람을 데려오지 않을 것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스팀잇에 대해 질문해도 대답해주지 않을 것이다. 잘해보자고 사람 데리고 왔다가 개망했다. 폭싹 망했다. 두 번 망하긴 싫다. 나를 통해 스팀잇에 누군가가 새로 들어오지 않게 할 것이다. 한번 당했으니 두 번은 안 당할 것이다. 나의 경험치는 나이를 먹을수록 올라가고 있다. 이래서 어른들 말씀은 잘 들으면 떡이 나오나보다. 나이듦에 따라 하나씩 배워나가기 때문이다. 이제 올해 44살이다. 많이도 먹었다. 인생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 불혹의 나이. 이제 하늘의 뜻을 알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2019년에 정말 큰 교훈을 얻었다.
질문.
스팀잇이 망한다면 정말 다운보팅 때문에 망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