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장의 사진으로 우리 부부가 울었습니다. 1년 반이나 어린이집 생활을 못한 큰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어렵게 어렵게 장애통합 어린이집에 등원한 지 두 달이 돼갑니다. 매일 올라오는 키즈노트 보는 재미에 한참 빠져있는 우리 부부.
그런데,,, 이 사진을 보고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매우 평범한 사진입니다. 식판을 들고 자기 자리로 가는 큰애 민준이.
네. 울 아이가 평범한 아이라면 이 사진은 매우 지극히 평범한 사진입니다. 하지만 울 아이는 아직 식판을 들고 자기 자리고 가본 적이 없는 아이입니다. 착석이 안 됨은 물론, 밥 먹을 때에도 돌아다니면서 먹거든요. 그런데,,, 그런데... 울 아이가 식판을 들고 자기 자리로 가고 있더군요.
진짜 아무것도 아닌 사진입니다. 그런데 아내와 저는 온 친척들에게 이 사진을 돌리며 자랑질을 했습니다. 울 아이가 드디어 식판을 들고 자기 자리로 갔어요. 라고요.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었답니다. 이 사진들을 보며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어요. 너무 감사해서. 너무 감사해서. 그래, 희망이 조금씩 보이는구나. 울 아이에게도 희망이 보이는구나 하면서요.
어린이집을 1년 반이나 못 갔다는 아픔과 속상함이 지금의 어린이집에서 모두 보상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반반에 비해 통합반은 자리가 안 나서 대기만 1년 반을 한 울 아이. 그동안 전 보건복지부와 전화를 수십통 했고 민원도 징그럽게 넣더랬죠.
우리나라는 장애인 복지 후진국입니다. 특히나 자폐증에 대한 복지는 거의 제로라고 보면 됩니다. 3만불 시대면 뭐하나요. 복지는 제로인 후진국인데요. 자폐증의 경우 일반인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큰 치료 방향입니다. 그런데 1년 반이나 어린이집엘 못 갔습니다. 지난 1년 넘는 기간 동안, 대한민국 국민인 게 한스러웠어요. 물론, 굶어 죽는 나라에 태어난 사람과 비교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 복지가 잘된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한참 멀었거든요.
자폐증은 질병입니다. 바보거나 멍청이거나 위험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자폐증 인식이 많이 좋아져서 다행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며 늘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국가는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습니다. 내가 대한민국 국민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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