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 힘내세요.

naha(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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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엄마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엄마. 그토록 불러보고 싶었던 엄마.

초등학생 시절엔 '난 원래 엄마가 없어.'라고 생각하며 자랐습니다.

"엄마 어디 갔어?"

"엄마는 도망갔어."

어른들의 대답은, 항상 같았습니다. 엄마가 도망갔다는 대답. 하지만 다시 만난 엄마는 내게 도망간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가 8살이었던 3월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듣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고모가 듣게 됐고, 고모는 세월이 많이 지나서, 당사자가 가장 잘 알 테지만, 아빠가 이미 돌아가셔서 누구 말이 맞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하더군요.

28년이나 지났기에, 누구 말이 맞는지 뭐가 중요할까요. 다행히도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걸요.

조용해서 말이 없던 제게도 사춘기는 있었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사춘기도 늦게 찾아왔어요. 고2때 매일밤 눈물로 일기를 쓰고 시를 썼습니다. 왜 나는 엄마 없이 자라야 했을까. 왜 나는 지지리도 가난한 집에 태어나야 했을까. 눈물로 일기를 써내려가다가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습니다. 역시나 머리가 참 나빠 자살에 실패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 후로 저는 악을 품고 자랐습니다. 성격은 날카로웠고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 즈음 아이를 만났고 첫사랑의 아픔을 겪으면서 차갑던 심장이 유해지고, 어두운 얼굴이 밝아졌던 것 같습니다.

28년만에 엄마를 만난 후로 엄마를 만나러 두 번 더 갔습니다. 겨우 두 번. 내 삶이 팍팍했기에, 나도 살아야 했기에 멀고 먼 남쪽까지 갈 여유가 없었나 봅니다.

"결혼은 했어?"

"했다가 이혼했어요."

"그랬구나. 아빠가 이혼했는데 너는 잘 살지 그랬어."

"그렇게 됐어요."

하~~~

지금의 아내가 재혼한 아내라는 걸 온라인에 처음 적네요. 그것도 블록체인에. 아주아우 오랜 세월 숨겨왔는데... 제 소설을 꼼꼼하게 읽어본 분은 대략 눈치챘을 수도 있지만... ^^ 살짝 스포를 하자면,,, 또또통의 결말은... 제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는 과정을 쓸 예정이었어요.

어쩌다 폭탄발언. ^^

오랜 세월을 총각으로 살았어요. 청년 행세를 했어요. 네이버 블로그를 십몇년 하면서도 저는 미혼 행세를 했고, 페이스북 활동을 왕성하게 하면서도 그저 나이 많은 총각인 척을 했어요. 돌싱이라고 말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한 번 실패했다는 게 저를 거짓말하게 했어요. 돌싱이면서도 오랜 세월을 총각으로 살았습니다. 사기꾼처럼요.

하지만 아내는 자신이 돌싱이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예쁘고 착한 아내. 곧 초등학교 들어갈 아들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엄마.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울고 울고 또 울었다는 엄마. 술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었다는 엄마. 우린 서로의 상처를 품어주며 살자고 했습니다. 남은 생을 서로 사랑하며 살자고. 한 번씩 실패한 아내와 저는 결혼식도 없이 혼인신고를 하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결혼식은 못했어도 웨딩사진은 찍자는 말만 5년이나 하면서...

우리 두 아들은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입니다. 아마도 자신의 전부가 엄마일 것입니다.

"오빠, 나 오래 살아야 해. 우리 민준이보다 먼저 죽으면 안 돼."

자폐증인 모든 엄마의 소원이라고 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자식을 둔 모든 엄마들의 소원. '내 아들(딸)보다 내가 먼저 죽으면 안 돼.' 엄마 말고는 어느 누구도 돌봐줄 수 없으니까요. 엄마니까 돌봐줄 수 있으니까요. 오직 엄마니까.

"오빠도 건강해야해. 우리 민준이보다 오래 살려면 건강해야 해."

아빠도 건강할게. 우리 민준이가 독립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치료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래도 미래는 모르니까 건강 관리 잘할게.

"오빠, 난 민준이가 정상인만 된다면 내 영혼도 팔 수 있어. 내일 나 죽고 대신 민준이가 정상이 된다면 맞바꾸고 싶어."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의 마음이 이런 게 아닐까요? 차라리 내가 아프고 싶은 마음.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내 아들을 살리고 싶은 마음.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 힘내세요.


이 글은 BNW 백일장 5회 | 엄마 참여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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