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참여] '범죄를 예측할 수 있는 사회' 편견 없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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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웃으며 일하던 회사 동료. 회사를 떠난 지난 2년 동안 무엇이 그를 자살시도까지 하게 했던 것일까…

처음 이벤트를 보고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갔었습니다. 말로는 그냥 쉽게 나올 수 있어도, 글로는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짧은 메모만 남기고 생각으로 그쳤었지요. 오래전 동료의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전혀 글을 쓸 엄두를 내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금요일 우연히 들은 옛날 직장 동료의 소식에 이 생각 저 생각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번져간 생각들은 이곳 kmlee@kmlee님의 [이벤트]망상이 현실로; #1. 범죄를 예측할 수 있는 사회 - 총 상금 150 스팀 으로까지 이어져 결국 용기를 내어 저의 작은 생각들을 적어 봅니다.
kmlee@kmlee님의 이벤트 관련 글.
[이벤트]실마리 #1. 예언 시스템의 난제
[망상이 현실로]실마리 #2.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미 많은 부작용에 대해 다양하게 나와 있으므로 부작용을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일단 별로 아는 것이 없어요. 저는 상상력도 별로 없어서 미래까지는 가지도 못하겠기에 저의 작은 경험에서의 생각과 느낀 점 그리고 저의 동료의 이야기를 통해 제가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적어 나가겠습니다.

몇 년 전 저는 기차를 타러 가다가 건널목에서 교통사고가 났었습니다. 운전자는 개인차를 가지고 피자를 배달하러 가는 중에 저를 친 것이었지요. 여기서 빅데이터를 이용한다면, 기차 시간과 매일 같은 시간에 기차를 타러 가는 저의 정보, 그리고 피자를 배달하는 운전자 정보를 통해 분명히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만에 하나 정보를 받고도 운전자가 속도를 더 내어 결국 저를 치었다 하더라도 뺑소니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다행히 현실에서는 제가 운전자의 흐릿한 생김새를 기억하고 목격자가 차량 종류를 알고 있어서 뺑소니는 쉽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투명한 정보의 공유는 많은 예상 할 수 없는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운전자가 손님을 칼로 찌른 경우도 있었고, 반대로 손님이 운전자를 살해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총알을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칼이나 흉기를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의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다면 손님은 택시를 안 타고 피할 수 있겠죠.
또... 만약 걸어가는 중이라면, 예를 들어 (50m 전방으로 시리얼넘버 0000000’ 의 총알이 시민 00에게 스캔이 되었고 어쩌고저쩌고…. ) 라는 알림을 걸어가다가 받는다면 가던 길을 멈추고 다른 길로 갈 수도 있고, 그래도 안전하다고 생각된다면 가던 길을 계속 갈 수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건 어떤 정보들이 얼마나 오픈이 되어서 공유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죠.

빅데이터의 사생활 침해와 부작용에 대해 많은 생각이 있을 수 있으나, 기술의 발달은 마치 양날의 검처럼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 쓰면 독이 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저는 단지 이것들을 잘 쓰기 위해서는 투명성이 바탕이 되고, 인간 의식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여기고 있으나 인간 의식의 성장은 접근이 어려우므로 저는 감히 다가가지 못하겠습니다.

제 동료는 어느 날 버스에서 시비를 거는 노숙자와 싸움이 일어났고, 그 싸움은 크게 번져 서로 치고받고 싸우게 됩니다. 그때 동료는 손목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나고 회사에 장기 휴가를 내게 되었지요. 그 뒤로 다시 회사에 돌아왔었으나 오래 있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그 뒤 2년이 흘렀고 제가 금요일 소식을 들었을 때 동료는 오래전 자살시도를 하였고, 지금은 그룹 테라피에서 만난 감옥에서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과 베스트프랜드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동료의 얼굴은 괜찮아 보였으나 자살 시도로 인해 왼쪽 팔은 자유롭게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자살 시도를 하게 된 경위는 어느 날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는데 악마가 보이더랍니다. 그리고 그 악마가 ‘칼이 있으니 목을 찔러 보아라’ 라고 속삭였다고 하더군요.ㅠㅠ (아마도 동료는 메디컬 마리화나에 중독이 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

영화 her의 사만다. 블래이드 러너의 조이. 곧 현실에서 나올 수 있는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공지능이 인간의 환각을 알아차리고 환각에 의한 악마의 소리가 아닌 인공지능의 소리를 제 동료에게 들려 주었다면 자살시도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범죄자들에게도 같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들에게 인공지능의 기술로 상담도 해주고, 친구도 되어주고, 가르침도 주며 사회에서 바르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과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몸속에 심을 수 있는 칩 역시 많은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으나, 많은 위험에서 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범죄자의 몸에 칩이 있을 경우 범죄를 저지르기 전의 심장 박동의 변화, 뇌파의 변화, 눈동자의 떨림 등 수 많은 정보를 읽은 인공지능은 범죄를 예측하고 그런 인공지능 조이의 도움으로 범죄를 미리 막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면 이번엔 인공지능을 쓰지 않고 생각을 바꿔 보아요. 만약에, 싸움에서 동료의 손목뼈가 부러진 것이 아닌 노숙자가 죽었다고 생각을 해 보면 제 동료는 하루아침에 살인자가 되는 건가요? 동료가 다시 사회에 나왔을 때 사회 시선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저에게는 그저 여전히 같이 일했던 동료로 남을 것입니다만, 그 친구를 모르는 사회의 시선은 어떻게 될까요? 여전히 괜찮은 엔지니어로 볼까요? 노숙자를 죽인 사람으로 볼까요? 둘 다일 수도 있고 하나가 될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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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어느 도시 거리에서는 남자들이 만년필을 뒷주머니에 꽂고 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불편하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회사 대부분의 남자 엔지니어들 역시 만년필을 뒷주머니에 꽂고 다니는 겁니다. 다들 만년필을 좋아하는구나 했죠. 그래서 어떤 만년필인지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그건 만년필이 아닌 칼이었습니다. 너무 놀랐죠. 우리 회사 많은 남자직원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합법적으로 인정한 3인치(7.62cm) 이하의 칼을 소지 하고 다닙니다. 포켓 나이프라고 하죠. (자동으로 버튼을 눌렀을 때 칼날이 나오는 건 불법입니다. ) 왜 모두 칼을 가지고 다니냐는 질문에 언제 어디에서 닥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다들 대답을 합니다. 그중 몇 명은 칼을 정말 좋아하더군요. 어떤 동료는 결혼기념일 선물로 포켓 나이프를 받았다고 자랑을 하기도 했었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쩌면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든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지만, 언제 어디에서든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칼을 소지한 동료들이 칼을 쓸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만, 만에 하나 가지고 있는 칼을 쓰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물론 정당방위가 되겠지만 상황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인공지능, 빅테이터등 많은 기술의 발달은 이런 위험을 충분히 줄여 줄 수 있고 또한 사건의 발생을 막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누가 어떤 범죄자인가? 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범죄자가 되었으며, 그들이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 에 초점이 맞추어져서 인공지능의 기술이나 다른 어떤 기술들이 같이 쓰이면 어떨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처음부터 범죄자였던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어쩌면 우리의 삶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는 않아도 사랑 가득한 부모님 아래 사랑 받으며 건강하고 바르게 교육받고 자라왔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복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한 삶이 될 수 있겠죠.

저는 인간의 의식성장이 가져올 수 있는 편견 없는 사회와 함께 투명한 기술의 발전과 성장이 서로 서로 뒷받침되면서 같이 이루어지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덧말.
홀리데이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새해까지 특히 1월 1일이 자살률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전해 줄 수 있는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요즘 제가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포스팅 두려움증” 인지 “글쓰기 두려움증" 인지 뭔지 모를 것을 함께 앓고 있기 때문에 글을 올리는 것에 무척 소심해져 있어서, 이 글을 써서 올리기까지 정말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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