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to Domingo de la Calzada - Belorado
까미노에서 아름다운것이 너무 너무 많은데… 그중의 하나... 일출. 매일 매일이 감동이다.
꽤 큰 그룹이 이루어졌다.
S군, Ch양, K군, 동부 아주머니, H언니 그리고 나.
동부 아주머니는 워낙 걸음이 빠르셔서 다음 알베르게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 가시고 나머지는 각자 맞는 걸음으로 걷는다.
H언니와 동부 아주머니 사이에는 뭔지 모를 낯선 공기가 있었다. 왠지 모르게 두 사람은 서로 서로 불편해했다. 전혀 말이 없던 C양은 동부 아주머니와 대화가 잘 되는 것 같았고, 남자아이들 모두 아주머니를 잘 따랐다. 혼자 도는 H 언니가 마음에 걸려 난 언니랑 시간을 보냈다.
H언니는 문학에 조예가 깊다. 길을 걸으면서 지식적으로 많은 것들을 공유해 주었다. 갑자기 걷는 길이 너무 똑똑해 지는 느낌이랄까... 언니가 읆어 주었던 보아야 할 영화와 읽어야 할 책 리스트는 어마어마 했는데, 그걸 적지 않아서 아쉽다. 대충 기억나는 것들이 있지만 대부분 고전만 기억난다. 그중엔 내가 읽었던 것도 꽤 있었고...
어쩌면 역사가 깊은 스페인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이 길을 걸으면서 더 많이 보이고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했다. 스페인어를 하는 것도 굉장히 좋을 듯하다. 스페인어를 하면 지나는 마을의 현지 스페인들과 소통할 수 있고, 영어를 못하는 스폐인 순례자들과도 소통할 수 있으니까...
소.통.
이 주제가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아무래도 문화가 같은 사람들이 모였으니 소통하기가 더 쉽기도 하고, 더 많이 어렵기도 했다.)
Belorado Alb 알베르게는 마을 초입에 있었다.. 시에스타 시간을 피해서 나갈껄..
장을 보려고 나가니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다. 비도 오는데 비를 홀랑 맞고 H 언니랑 바에서 간단히 저녁 먹고, 내일 아침과 점심 도시락 싸가지고 갈꺼 장 봐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보카도 샌드위치 만들어야지. 언니꺼까지 두개면 충분하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장 봐온 것을 냉장고에 넣는다.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우린 H언니의 산티아고행 버스표를 예매하기에 바빴다. S군은 언니의 예매를 도왔다. 언니는 돌아가야 하는 날짜가 정해져 있어서 브르고스를 끝으로 순례길을 마치고 그곳에서 버스로 산티아고까지 이동. 그곳에서 며칠 보낸뒤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 표를 예매하는데... 정말 오래 걸렸다. 카드 문제, 시간 문제로 고민과 갈등.. 한국으로 못 가게 되면 어쩌냐 걱정하는 H 언니를 달래는 S군과 나.
그렇게 한참을 겁내 하는 언니를 달래고 달래서, 결국 내가 이른 새벽에 언니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기로 하고 예매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