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걷는 길 _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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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rado to San Juan de Ort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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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던 전날과는 다르게 오늘은 무척 맑았다. 비 온뒤라 그런가 유난히 더 상쾌한 공기가 내 몸구석 구석을 소독하는 거 같았다. 뜨거운 태양 위를 한참 동안 타박타박 걷는 발걸음이 어느 순간 들어선 숲길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주는 감사함을 느끼며, 그렇게 또 끝이 보이지 않는 숲길을 걷고 걷는다.

Ortega 가는 길에 만난 숲길은 너무 시원하고 평화로웠다. 어제 비가 온 뒤라 더욱 상쾌한 숲길...나무 냄새와 그늘 바람이 주는 행복감에 취해 있을 때쯤 들려왔던 음악… 처음 듣는 노래다. 전인권.
처음 울려 나오는 가사~
“어제는 비가 내리고 오늘은 다시 멈췄다. 다시 또 태양이 빛나고 들꽃 한송이 세월이 그렇게 했다.~”

지친 더위 속, 비가 온 뒤 아름다운 울창한 숲속에서 들려 오는 “운명”이라는 전인권 노래는 나에게 그저 너무 아름다울 뿐이었다. 사실 노래는....굉장히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전해 오는 고통, 슬픔이 느껴지는 노래 인데...
그때 우리가 부르는 노래는 그저 행복 그 자체였다.
아름다운 노래도..그 노래를 따라 부르는 우리도 그저 행복의 웃음 만이 우리가 걷는 숲에 가득 할 뿐이었다. 내가 엄청난 음치라서 노래 이런거 잘 안하는데… 까미노에서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도 한다.

(까미노를 마치고 미국 집에 돌아와 이 음악을 다시 들었다. 나중에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다시 음악을 듣고 나서야 이해하게 되는 것들, 그때 에서야 이 노래를 부른 언니의 마음을 조금은 더 헤아리게 되는… 그런 언니의 아픔이 전해져서 일까...나는 그날 한참을 울어야 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 뒤로 나는 너무 슬퍼서 이 음악을 다시 들을 수가 없다. 언니가 행복하기를… 진심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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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속의 행복함에 취하고, 음악에 취해 미처 그 숲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지만, 그 길을 걷는 동안 우린 행복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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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Ortega에 도착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애써 참았다. 그 모든 일을 다 겪은 당사자가 있는데 아무것도 아닌 내가 운다는 것은 또 아닌 것 같아서 울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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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다산의 성인, 산 후안 데 오르떼가 Monasterio de San Juan de Ortega (수도원) 그리고 Capilla de San Nicolas (성당) 과 작은 작은 Bar 하나가 전부인 마을... 6시에 성당에서 미사가 있다고 하여 둘이 달려가 미사를 본다. 미사를 보면서 난 왜 그리도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다. 소리 없이 우느라, 나오는 눈물을 조금이라도 참아 보느라 목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너무 아팠다. 마음이...그리고 찢어질 것 같은 내 목이…아마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울지 못했던 것을 미사를 보면서 운 게 아니었나 싶다. 이 길을 걷는 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지금도.. 앞으로도..

Ortega 성당은 지금까지 본 성당중 가장 아름다웠으며 가장 신성하다 느꼈던 곳이다.. 오르테가.. 내가 기도한 모든 것들이 이미 이루어 지고 있는듯 평안하고 행복했던 곳. 미사후 신부님이 직접 목에 걸어주신 목걸이.. (이 목걸이는 까미노가 끝날때까지 내 목에 걸려 있었다) 모든 것들이 감동이었고 경건했던 곳 Orte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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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언니는 맥주 난 와인을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손금을 본다는 언니는 내 손금을 보자고 한다. 난 그런 거 안 믿는다며 보여 주지 않는다. 그래도 어찌하여 언니는 내 손금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시점으로 언니의 태도는 급변하게 된다. 왜 였을까? 그때 언니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갑자기 버럭 하는 언니. “내 손금을 봐 절대 고독! - 자신의 손을 보여 주는 언니: 너는 나와 다른거 보이지?” 다르다고 화를 내는 건가? 아.. 내가 무엇을 놓친거지? 그날은 언니의 태도를 별로 이상 하지 않게 여겼고, 다음날이 되고 나서야 나는 뭔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