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편에서 여러가지 소리들을 가지고 직접 샘플링해서 건반에 매핑시키는 작업까지 진행하였습니다. 혹 기억이 잘 안나시거나 못 보신 분들은 생활의 소리로 음악 만들기 - 집에 있는 물건들이 악기가 됩니다(1) 를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결과물을 들었을 때 무언가 빠진 것 같은 허전하고도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퀄리티 좋은 실제 악기 샘플링이 아닌 왠 잡다한 소리를 직접 녹음해서 만든 소리들이니 더더욱 밋밋하게 들릴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이런 작업 이후에 투입되는 음향 엔지니어의 손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도 여기서 음향작업의 보강을 통해 조금 더 실제악기처럼 보이도록 만져볼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플러그인이 사용되며 각각의 샘플마다 해당 작업들이 반복됩니다.
예전같으면 이런 작업들을 실행하려면 고가의 아웃보드 장비들이 필요했습니다. 간혹 옛시절 녹음실이나 개인 작업실에 책상들 옆으로 Rack에 가득 채워져있는 좌우로 기다란 장비들 사진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아래에서 위로 장비들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죠. 장비를 구매하는데 필요한 어마어마한 장비들 값도 문제지만 공간도 많이 차지했죠. 그래서 스튜디오에서 엔지니어들에 의해 폐쇄적으로 작업이 진행되었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로 출시가 됨에 따라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보정이 끝났습니다. 해도해도 힘든 작업이 이런 음향작업이죠.
아래 동영상으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쏙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뭐 늘 제 작업은 제 맘에 안듭니다)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드럼비트는 이렇게 준비가 되었고 진행상황에 따라 부분적으로 수정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타악기만으로는 도통 심심하기에 멜로디 악기도 추가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집안을 아무리 둘러봐도 멜로디 악기로 쓸만한 것들이 없습니다. 예전에 TV에서 본 바로는 길다란 톱을 이용해서 소리를 길게 내기도 하던데, 이럴 줄 알았으면 큰 톱 하나 집에 들여놓을껄 그랬네요. 자를게 없다는건 함정.
결국은 또 아이의 장난감을 뒤적거려 봅니다. 기타가 나오네요. 한번 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저 기타로 말할 것 같으면 튜닝이 전혀 되어 있지 않고, 튜닝을 하려해도 할 수가 없습니다 (튜닝용 줄감개는 흉내만 낸 것이라 돌아가질 않습니다). 또한 작은 플라스틱 바디로 이루어진 울림통은 있으나 마나한 효과로써 장식용에 가깝습니다.
최대한 악기로서 음악에 잘 묻어나도록 노력해야죠. 그렇다면 이 튜닝도 안된 기타를 악기로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첫걸음. 바로 샘플링입니다!
멜로디 악기의 샘플링은 저번 타악기와는 다른 샘플러를 써야 합니다. 저는 제가 쓰는 프로그램의 기본 내장 샘플러인 'Sample One' 이라는 플러그인 샘플러를 활용할 것입니다.
타악기 전용 샘플러와 이 샘플러가 다른 차이점을 설명드리자면, 이 Sample One은 어떤 높낮이를 가지고 있던지 하나의 음만 있으면 그 외의 다른 계이름을 가진 음을 생성해 줌으로써 사용에 굉장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도레미파솔라시도 중 하나만 있어도 그 소리를 기반으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생성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전혀 새로운 것을 접하셨으니 당연히 한번에 이해는 어려울테고 일단 제가 하는 작업을 통해 조금더 이해의 폭을 넓혀 보시길 바랍니다.
동영상에서 제일 처음에 들린 소리를 이용할 것입니다. 제일 윗 줄을 기타피크로 튕긴 소리죠. 줄을 튕긴 소리를 들으니 그 소리는 'G#', 즉 '솔#'이네요. 이제 이 간단한 정보를 샘플러에 입력함으로써 아래 동영상에 볼 수 있듯이 처음에 낸 소리로 음계를 파생시킵니다.
이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샘플의 계이름만 입력해 주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소리를 만들어 주는 기능입니다만 이 것을 수동으로 일일히 Pitch를 조정해가며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할 것도 많은데 자동으로 편하게 가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렇게 멜로디 악기까지 샘플링이 끝났습니다. 이제 몇 가지의 소리를 더 얹고, 또한 저 소리를 직접적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소리를 조금 더 다듬으면 제가 생각했던 의미있는 작업이 탄생될 것 같습니다.
2편까지로 예상드렸으나 몇 편이 끝이 될지 미정입니다. 이후 작업은 이 장난감 기타소리와 1편에서 만들었던 드럼 비트를 이용해 음악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