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세이-추억이 아련한 할머니 재봉틀

munkihun(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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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unkihun@munkihun입니다.

오늘 하루 모두들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비가 그치고 햇볕이 들자 눅눅한 집가지 정리좀 하다가, 집안 한편에 보관하고 있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할머니 재봉틀을 꺼내 보고 문뜩 옛날 생각에 잠겼습니다.

할머니는 일찍이 홀로 삯바느질로 육남매를 키우고 삐삐선 공장에 다니며 한푼 두푼 모아 재봉 품팔이를 해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산 것이 바로 이 재봉틀입니다.
얼마 후 할머니가 삐삐선 공장에 나가 일하던 틈을 타 막내 삼촌이 엿장수에게 재봉틀을 엿과 바꿔먹은 사건이 발생했죠. 나중에야 그것을 안 할머니가 부랴부랴 엿값을 치루고선 재봉틀을 찾아 오셨고, 일을 저지른 삼촌은 할머니한테 지게작대기로 흠씬 두들겨 맞았습니다. 삼촌이 외양간에 가서 구슬프게 엉엉 울었고, 그러자 할머니는 외양간에서 울고 있던 삼촌을 발견하고는 가마솥 부뚜막으로 데리고 가 달래며, 삐삐선 공장에서 간식으로 지급된 보리건빵을 안먹고 가져온 것을 삼촌에게 주며 달랬던 어릴적 기억이 아련합니다.

( 삐삐선 : 군용 야전 전화선을 옛날에 그렇게 불렀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가족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재봉틀을 돌리고 또 돌리고, 손잡이가 닮아 떨어질때까지 돌린 재봉틀과는 달리 다른 방에선 다른 의미의 재봉틀이 있군요.
홈패션을 배우기 위해 6년전 가족 누군가(?)가 구입하고는 콘센트 단 한번도 꼿아 본적 없는 재봉틀.

의미와 목적이 사뭇 다른 두 재봉틀을 보며, 오늘따라 손자를 그토록 아꼈던 할머니가 더욱 그리워 집니다.
연세가 있으시나 여전히 정정 하신 할머니, 이번 주말엔 할머니를 좀 찾아 뵐까 합니다.

소소한 이야기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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