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munkihun입니다.
삼복의 마지막 복날,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말복입니다. 관례적으로 말복에는 으례 삼계탕 한그릇 먹어야 겠죠? 그래서 이따 저녁에는 부모님이랑 할머니 모시고 삼계탕 한 그릇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찍 할머니와 부모님 사시는 거부네골에 와 있고, 기왕 온 김에 거부네골 설화 및 저의 주변적 이야기 좀 소개해 볼까 합니다.
거부네골의 거부네는 거북을 의미한다고 일전에 소개한 바 있고, 마을 입구에는 이것을 상징하는 커다란 거부네 바위가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1,500년 이상 유례깊은 거부네 바위, 뒷편 숲처럼 보이는 부근이 우물터이며 지금도 간헐적으로 물이 흐릅니다.>
먼저 이 거부네 바위의 유례에 대해 잠시 소개해 드리면,
아주 오래전 이 마을의 촌장격인 신지(臣智) 영(泳)이라는 사람이 큰 가뭄에 직면하여 마을 촌민들과 힘겹게 우물을 파고 있던 중, 커다란 두개의 단단한 바위때문에 더이상 우물을 파내려갈 수 없었고,
이에 온 마을 사람들이 칡으로 줄을 엮어서 바위를 칭칭 동여매고는 힘껏 잡아 끌어 올리자, 그때 맑은 우물 물이 터지면서 개천이 만들어지고, 그때 커다란 거북이가 나와 개천으로 헤엄쳐 갔고, 이로 인해 부락민들이 생존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마을에서는 예로부터 거북을 물, 나아가 생명을 상징하고 풍요를 기원하는 대상으로서 신성시 해 온 풍속이 존재합니다.
거부네 바위는 2단으로 쌓여진 독특한 형상인데, 당시 우물을 팔 당시 2단으로 막혀 있던 형상을 고스란히 우물터 옆에 세워두고 기념비 형태로 보존하여 그대로 전해 내려 온 것이죠.
한편 설화에 남아 있는 신지(臣智)라는 명칭을 보면, 거부네골의 명칭과 거부네 바위의 유례는 먼 삼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고 보아야 할 것 이며,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훨씬 그 이전쯤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리고 좌측에 보이는 널따란 돌판은 당시 우물을 팔 당시 물의 용천을 기원하며서 제를 지냈던 재단으로 사용한 너럭바위라고 전해집니다.
거부네 바위 인근에 저의 거주지가 있는데, 집 한편에 재작년 딸과 함께 식재한 호두나무가 있는데, 최근 보니 호두가 처음으로 열매를 맺었네요.
어릴적 과거 할아버지께서 심으셨다는 호두나무가 있었는데 어느날 태풍으로 쓰러져 더이상은 호두 따기는 어렵게 되었었죠.
성인이 되어서도 그 아련한 추억 내지 아쉬움이 계속 남아 있었고, 재작년에 호두나무 묘목을 사다가 딸과함께 비슷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심었던 것인데, 참 잘 자라 벌써 나무에 열매가 열었군요. 느낌이 아주 새롭네요...
<재작년 묘목을 사다 심은 호두나무에 호두 열매가 열렸습니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에 호기심으로 아로니아베리 열매를 사다가 눈에 보이기도 어려운 씨를 직접 채취해 싹을 틔워 키운 아로니아베리 나무도 있는데, 열매가 아주 주렁주렁 열렸군요.
작년에 열매를 따다가 착즙을 해서 마셨더니 아주 기가 막힙니다. 맛이 좋아서 기가 막힌 것이 아니라, 매우 떫고 먹기가 아주 곤욕스러웠단 얘기죠. 올해는 이것을 어떻게 해서 먹어야 할지 고민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씨를 채취해 싹을 틔워 키운 아로니아베리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아로니아베리>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또다른 소재를 가지고 찾아 뵙되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