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제주여행의 추천 관광지 중 하나인 외돌개를 다녀온 적이 있다.
천지연 폭포 인근 관광지로 바다 가운데에 화산활동이 일어나
분출된 용암이 식어서 만들어진 바위라하여 외돌개라 부른다고 한다.
나름 외로워 보이는 우뚝선 이 바위를 보기 위해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서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확 트인 전망의
해안 절경은 마음 깊숙히 막혀있던 속이 시원하게 뚫렸다.
조금 더 걷다보니 곳곳에 기념품 및 과일가게들이 관광객을 맞이했다.
산책로의 중간 쯤 왔을때였을까?
저 멀리서 학창시절에나 사용했을 법한 낡은 의자 2개가 눈에 띄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한 의자에는
도심에선 보기 힘든 추억의 금귤,
또 다른 의자에는 아담한 돈바구니가 놓여있었다.
오랜만에 금귤이 먹고싶어, 하나 구입하려
주위를 둘러보니 판매하는 상인이 없었다.
알고보니 제주에 무인카페가 있듯이
금귤 역시 무인으로 판매하는 의자상점이던 것.
양심껏 귤봉지 하나를 꺼내어 오른쪽 의자에 놓인
돈바구니에 금액을 지불하면 되는 간단한 계산법이었다.
주위에 상점도 없고 지켜보는 이들도 없지만
이 의자상점은 언제나 그랬듯 양심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서울의 어느 산자락에 동일한 의자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름다운 자연경관
맛있는 음식들
국내 최고의 휴양 섬
제주도의 매력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제주도엔 도둑이 없다는 말이
그냥 전해져오는 게 아니라는 걸 새삼스레 느꼈던 날.
여행이 끝나 일상으로 돌아온지 한참이 지난 후에도
한동안, 사람을 믿는 따뜻한 제주도민들의 마음이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