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여행 #4] 일상여행자

munhwan(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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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관점을 뒤집어보면 어떨까? 여행에서 삶을 읽어내던 사고의 방향을 바꿔 삶을 여행으로 읽어보는 것이다. 바로 내가 사는 도시가 새로운 여행 대상이다. 뻔하다 못해 지겹기만 했던 이곳은 국경을 넘어온 누군가에겐 설레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내가 살아온 터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버리고 낯선 여행자가 되어보기. 여행지로서 매력적인 서울을 발견하는 여행이다.
조명화 <여자에게 여행이 필요할 때> P73 중에서


우리가 여행에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새로운 환경을 여행 하듯,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도 타지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서 방문한 여행자에겐 새로운 여행지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관광지가 없는 지역이라도 외국인에겐 한국의 평범한 마을이라는 새로운 여행지가 되어버린다. 그렇다면 그저 반복되고 익숙하기만 하던 일상을 조금만 관점을 뒤집어보면 어떨까? 꽤나 괜찮은 여행이 될 것 같지 않은가?

당신이 부산을 고향으로 줄곧 살아왔다고 가정해본다면 나의 고향만큼은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일상속에선 특별한 목적을 가지지 않으면, 반복된 장소를 오가기 때문에 이외의 장소는 사실 발길이 잘 닿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고향인 부산 마저도 모든 곳이 익숙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 바다를 보기 위해 해운대를 가는 것도 늘 그랬듯, 익숙하다는 이유로 여행이 아닌 일상의 행위 중 하나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가끔은 부산의 매력에 빠진 외부 여행자들이 현지인보다 이곳 저곳을 더 여행하며 많은 경험을 하곤 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한번 여행해보자. 일상여행자가 되어보는 것이다. 반복된 일상에 지쳐 있다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탈출구가 생길지도 모른다. 너무나 친숙한 일상이라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살고 있는 거주지역을 앞으로 인생에서 단 한 달 밖에 살지 못한다고 가정해보는 것이다.

보통은 매일 생필품을 사러 가던 마트와 즐겨먹던 식당을 찾아가고, 산책하던 공원들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낼 것 같지만 반대로 오랜시간동안 이곳에 살면서도 아직까지 보고, 먹고, 걸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해 보는 걸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먼저, 주말을 이용해 항상 가던 곳이 아닌 평범한 마을이라도 하나씩 여유 있게 둘러보자. 그 곳은 아주 조용할 수도 있고, 번잡할 수도 있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식당도 있고, 배가 고프면 아무 곳에나 들러 한 끼를 때워 보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몰랐던 맛집일 수도 있고, 그 평범한 곳이 부산을 방문한 여행자에겐 이미 관광지일수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지금까지 몰랐던 여행지로서 매력적인 삶터를 발견하게 되고, 반복된 삶 속에서 적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변화된 일상을 느낄 수 있다.

여행이 일상이 된 일상여행자에겐 여행은 여행이 아닌 일상일지도 모른다.
어쩌면일상속에서 여행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일상여행자가 아닐까?


어바웃여행 About travel

#1. 솔직 담백한 여행기
#2. 여행을 떠난다는 걸 처음 느끼는 순간
#3. 한 장에 담아
#4. 일상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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