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화폐는 그 국가가 생겨난 이래로 탄생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메이지시대에는 유통되는 화폐가 엉망이었습니다.
혼란의 시대이기도 했고, 일본은 금화, 은화, 동화 모두 발행했으며, 에도시대에 유통되던 한사쓰까지도 화폐로 인정을 했습니다.
메이지 정부에서는 다조칸사쓰라는 냥 단위의 지폐도 발행을 했습니다.
1엔짜리 금화, 50전짜리 은화까지도 유통이 되었습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 1871년에는 엔, 전, 리 등으로 새 화폐를 발행했습니다.
결국, 다조칸사쓰나 한사쓰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재산을 날리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화폐는 여러 이유에서 발행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정부에서 맘대로 화폐를 발행하거나 폐지하면 사람들은 그냥 앉아서 당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연 이런 화폐를 믿을 수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또 한때 한 나라에서 지역별로 두 가지 화폐를 유통한 적이 있는데, 본토의 엔, 오키나와의 B엔입니다.
B엔이라는 것은 미군 당국에서 오키나와에서 정식으로 유통시킨 화폐를 말합니다.
미 국민정부가 만들었고, 지폐에는 일본어와 영어가 같이 들어 있습니다.
B엔은 10년 정도 유지되다가 결국 사라졌습니다.
미군이 오키나와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인데, 미군이 지배하는 오키나와는 일본의 영토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미군 당국이 강제로 유통시킨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