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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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내용을 오픈한 프로젝트에서 코드를 바꾸는 것이 비트코인에서는 얼마나 더 힘든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리더도 없고, 논쟁의 주체에 대해 알지 못하고, 지분은 누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전혀 정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돈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에 코드를 바꾼다는 것은 자산 보유자들에게는 커다란 변화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어렵고 복잡한 문제였고, 수많은 사람들의 논쟁이 끝도 없이 펼쳐졌습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한 블록 당 데이터 용량이 1MB 였습니다.

이 용량은 비트코인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문제로 발생되었습니다.

비자카드의 경우 초당 6만 건이 넘는 처리를 할 수 있는데 반해, 비트코인은 초당 7건의 거래만 처리가 가능했습니다.

비트코인이 전 세계의 지불수단으로 자리 잡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수치였습니다.

비트코인 초기에는 가능했으나, 2016년부터 1MB의 용량은 턱 없이 부족해진 것입니다.

한 번 결제를 하면 그 거래가 처리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 버렸습니다.

사용자들이 부담하는 수수료는 점점 더 높아져만 갔습니다.

큰 금액은 괜찮았지만, 적은 금액의 경우 수수료가 더 많은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모든 부담은 사용자들이 져야 했고, 채굴자들에게는 또 다른 수입원이 생긴 것입니다.

채굴자들이 은행처럼 행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렴한 비용으로의 송금을 자랑하던 비트코인이 그렇지 않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사업을 해 보려던 스타트업들은 거래 처리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긴급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블록 사이즈를 늘리면 되지만, 메모리가 더 필요하게 되고, 채굴자들은 운영비용이 그만큼 더 들게 되는 것입니다.

채굴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은 새롭게 채굴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더 진입을 망설이게 되는 일이었고, 채굴이 중앙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채굴자들 간의 담합 가능성이 커지고, 장부의 조작에 대한 위험도 커지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각각의 주장은 모두 일리가 있었습니다.

이 둘의 대립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돈이 걸려있는 문제였기 때문에 더욱 더 심했습니다.

비트코인 규모가 2017년 기준 500억 달러가 넘어섰습니다.

창시자도 잠적했고, 소유자도 없고, 임원진도 없으며, 커질 대로 커져버린 이 시장에 대한 논쟁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쪽이 지분이 더 많은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익명성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참가자에 대한 허가가 필요 없는 구조적 특징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장점들이 단점으로 작용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용자들과 사업체들, 발명가들, 개발자들, 채굴자들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곳에서 하나의 합의점을 찾기란 불가능했습니다.

다툼은 끝이 없었고,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으며, 커뮤니티 또한 갈라졌습니다.

그러다 비트코인을 쪼개자는 주장들이 늘어났습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포크하자는 의견이 나왔는데, 포크란 소프트웨어 분야의 용어로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말입니다.

기존의 버전보다 더 나은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이런 포크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드포크이고, 또 하나는 소프트포크입니다.

소프트포크의 경우에는 새로운 버전과 호환이 가능하고, 하드포크의 경우에는 서로 호환이 안 됩니다.

하드포크의 경우 호환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두느냐 없애버리느냐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일반 프로그램도 문제가 크겠지만, 돈이 걸려있는 문제라 상황은 심각해 질 것입니다.

기존 버전의 비트코인을 새로운 버전의 사용자에게 전송이 불가능해진다는 뜻입니다.

비트코인은 두 갈래로 나뉘어지는 것이고, 두 개의 버전이 생기는 것입니다.

개발자는 세그윗이라는 코드 수정을 하자고 제시했습니다.

세그윗을 하면 블록 사이즈를 크게 할 수는 없지만, 거래정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블록 안에 넣을 수 있는 양을 두 배로 늘릴 수 있었습니다.

세그윗을 함으로써 기존 문제였던 코딩 문제를 해결, 라이트닝 네트워크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트닝 기능은 비자 카드의 초당 6만 건이 넘는 처리 속도와 맞먹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라이트닝 기능에는 채굴자 수수료를 낼 필요도 없고, 거래 처리용량에도 제한이 없어집니다.

개발자들은 세그윗/라이트닝 제안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커다란 영향력을 가진 채굴자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특히, ASIC라는 전용 채굴기를 개발해 전 세계의 70%의 비트코인을 채굴한 중국의 우지한이라는 사람이 반대를 하고 나서며, 거대한 로비세력을 만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채굴자들에게 지급되는 거래수수료가 낮아질 것을 우려했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또 페이먼트 채널을 통한 거래는 블록체인 망에서 추적이 불가능하지만, 그러면 중국 정부에서 블록체인마저도 전면 금지시킬 것을 우려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중국의 영향력은 세계적으로 상당히 큽니다.

앤트마이너라는 채굴기에 백도어를 심어 채굴자에게 준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평판이 하락하고, 채굴기 제조도 하고, 채굴도 하는 비트메인에서 세그윗을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백도어를 심었다는 설도 나왔습니다.

이런 갈등 중에 비트코인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세그윗2x를 제안했습니다.

먼저 채굴자들을 모아 세그윗을 실행하고, 블록사이즈를 2MB로 늘리자는 것이었습니다.

세그윗2x의 데드라인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전체 컴퓨팅 파워의 80% 이상 세그윗을 시행한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진행이 잘 되다가 중국에서 한 그룹이 탈퇴를 했는데, 배후세력이 비트메인이고 하드포크를 할 것 같다고 이야기가 나온 후, 결국 쪼개졌습니다.

새로운 버전은 비트코인캐시라는 블록당 8MB의 용량을 가지고 탄생했습니다.

세그윗 반대파가 비트코인캐시를 채굴하면서 하드포크가 시작되었습니다.

비트코인 소유자들은 같은 양의 비트코인캐시를 갖게 되었습니다.

상호 호환은 불가능했습니다.

비트코인 캐시는 300달러에서 700달러로 뛰다가 한 개의 채굴 그룹에서만 비트코인 캐시를 채굴한다는 것이 알려지고 급락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폭등했습니다.

비트코인 세그윗 개혁가들의 승리였습니다.

비트코인캐시가 없어진 것은 아니나, 비트코인을 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세그윗2x 아이디어는 최종적으로는 합의를 못하고 폐기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의 이미지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견고하게 살아남았습니다.

비트코인 내부에서의 불합치가 있긴 했지만, 블록체인 장부는 문제없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일들로 인해 코드를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건들로 인해 비트코인의 견고한 불변성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화폐 시스템의 변화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깨달았습니다.

기존의 법정화폐 시스템을 대체하는 전 세계적으로 보유자산으로 인정받는 날이 올 것입니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의 쪼개짐에서 기술적인 우열을 가리기 힘들 때는 자금의 흐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있고, 혁신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보안 문제에 안전하며, 업데이트가 가능한 곳으로 몰릴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혁신과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비트코인캐시는 돈만 밝히는 채굴자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따지기 때문에 비트코인캐시는 혁신의 가능성은 낮을 것입니다.

이런 내부의 문제에 에너지를 쏟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허가형 블록체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토시의 아름다운 의도를 망가뜨리는 일입니다.

허가형 시스템은 혁신이 일어나기에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비허가형이면서 접근이 개방된 형태가 더욱 더 좋은 방향일 것입니다.

비트코인을 뛰어 넘어 더욱 더 진보된, 더욱 더 강화된 코인들도 수없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면, 새로 등장하는 코인들은 광범위한 탈중앙화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일에는 비트코인이 탄생이 미친 영향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