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안전하게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분산화된 신뢰의 세계는 소수의 케이트키퍼들이 통제 권한을 가지고 있던 세상에서 동등한 조건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 세상으로 갈 수 있었는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인터넷 시대 전에 오프라인 경제는 그 시대의 유물로 중앙화된 모델 말고는 대안이 없었습니다.
익숙해졌던 세월만큼 오프라인 경제의 중앙화된 모델이 아직도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은행, 중앙인증기관, 정부기관, 공공기관 그리고 수많은 기구와 기관에 모든 사람의 거래나 교환에 대한 기록 업무에 대해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믿고 우리의 행적에 대해 일일이 모니터링 하는 것을 그냥 둡니다.
무엇을 작성하는지, 전기소비는 얼마나 하는지, 신문구독료나 휴대폰 요금은 어디에 얼마를 쓰고 있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이들을 믿고 이들의 장부에 우리의 정보를 지속해서 업데이트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통제권한이 없고, 이들만 통제 가능한 장부에 모든 것을 적게 두는 것입니다.
이들은 우리의 정보를 통해서 경제활동에 대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알 수 있는 권력을 가집니다.
그 정보를 토대로 금융에 관련해서 갚을 능력은 있는지, 각종 공과금에 대해 지불할 능력이 되는지, 휴대폰을 개설해 줘도 되는지 결정합니다.
그리고 사용을 허가한 후 그에 대한 비용을 청구합니다.
분산화된 시스템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그런 삶을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런 줄 알고, 그래야 되는 줄 알고, 그냥 믿고 하라는 대로 해왔던 것입니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비용 없이 정보를 올리고, 전 세계 누구에게나 정보를 보낼 수 있습니다.
인터넷은 우리에게 멋지고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열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신뢰 관리라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 시켰습니다.
인터넷에서 프로필 사진에 동물 사진을 올려놓고, 실명이 아닌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는 누군가에 대해서 우리는 믿을 수 없고, 더군다나 계약 관계를 맺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옐프나 이베이는 별평점 시스템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시도했습니다.
문제는 상업적 목적으로 아이디를 여러 개 만들어 평점을 좋게 주고, 거짓된 리뷰를 작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래 금액이 클수록 별평점에 의지하기란 더 어려울 것입니다.
이렇듯, 신뢰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안 기업들은 중앙기관의 힘에 의존해 보려고 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지였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좋지 않은 선택지였습니다.
보안이나 프라이버시 문제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약점을 이용해서 신분을 도용하고, 남의 소중한 개인 정보를 복제, 위조, 모조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초기의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온라인 지불 시스템을 구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 이용자가 사기를 당하지 않게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개인 정보에 대한 이용자들을 안전하다고 설득하는 데 실패하고, 생각한 아이디어가 온라인 전자현금 개념을 만들어서 개인정보를 보호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디지털 화폐를 만들면 신상정보 없이 온라인 지불결제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개념입니다.
미국의 은행과 정부는 주권화폐 버전의 e-캐시를 연구했습니다.
그러나, 초기단계의 디지털 화폐들은 이중지불 문제로 골치가 아팠습니다.
악의적인 사용자들이 화폐 보유량을 복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중지불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이메일이 누군가에게 잘못 보내지는 것이야 그럴 수 있다 쳐도, 돈이 잘못 복제돼서 누군가에게 복제된 버전이 전송된다면 화폐 시스템의 기본이 무너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기술자들이 해결해보고자 노력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이 해결해주기 전까지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입니다.
베리사인 같은 회사들은 SSLSecure 인증서를 발급해 웹사이트 암호화 시스템의 신뢰성을 인증해 주는 사업을 시작했고, 카드발급 회사들은 사기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여기에는 복잡하기 그지없는 글로벌 가치교환체계에 추가된 제3자 신뢰기관인 은행도 포함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라도 완전하지 않은 해법들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들에 대해 안전하다고 여기게 되자마자 온라인 쇼핑 거래 규모는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케이트키퍼 역할을 하던 은행들이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비효율을 창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거래 건수 당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커져버렸습니다.
아주 적은 금액이라도 중개인들이 껴 있는 복잡한 시스템환경을 구축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인터넷 창시자들이 원하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미디어 콘텐츠, 저장소, 프로세싱 파워 등 모든 것이 작은 단위로도 거래가 가능해서 효율성 높은 글로벌 마켓플레이스를 원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신용카드 방식이 있는데, 이는 신용 등급이 높은 사람들만 사용이 가능하고, 은행들의 지위는 더욱 더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은행들은 온라인 상점들에게 보호해줬다는 명목 하에 3%라는 높은 수수료를 부과했습니다.
은행들이 디지털 경제에서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하여 손실을 안겨주었습니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중앙화된 기관이 인증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도메인네임시스템 관리자, 호스팅 서비스 공급자, URL주소 관리 서버를 운영하는 회사 등이 있습니다.
이런 회사들은 서비스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고, 더 많은 파일과 페이지를 호스팅할 경우에는 더 높은 수수료를 내게 합니다.
이런 시스템은 어느 정도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사람들에게만 열려 있습니다.
각종 수수료로 인해 거래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기존의 거대 기업들이 신규 경쟁자들의 진입을 막는 행위입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혜택을 크게 누리지 못하고, 도태되는 현상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인터넷 독점시대의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