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10억 달러 모은 ICO

Words
703
Reading
4 min
Listen
Play
8y

ICO는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아주 독창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아이템도 있었고, 좀 수상해 보이는 아이템도 있었습니다.

ICO가 돈이 된다고 하니 기회주의적으로 만든 엉터리 아이템들도 있었습니다.

월스트리트 메일함에는 대량의 ICO 관련 보도자료가 쏟아졌습니다.

그 중 부동산 투자기구의 아이디어인 리얼이라는 코인도 있었습니다.

투자자들은 금맥을 찾듯이 수많은 토큰 중 옥석을 가리는 데 만전을 기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아쿠아리움을 짓는 데 필요한 자금 수천 억 원을 모집한 파퀴아리움은 사이트에 투표를 하고 이익을 분배 받으며 평생 무료입장권이라는 혜택을 걸었습니다.

성인전용 클럽인 젠틀맨 클럽을 모방한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켄코인은 성인비디오나 산업에서 익명성을 보장해준다는 아이템이었고, 아후리는 온라인 쇼핑 검색엔진을 만들겠다는 아이템이었습니다.

모두 제각기 다른 아이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별로인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토큰은 보상을 주고 커뮤니티의 성장으로 선순환 구조와 네트워크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ICO를 하겠다는 사람들은 매일매일 쌓였습니다.

럭비 리그를 후원하겠다는 ICO도 있고, 휴대 가능한 개인용 에어컨을 만들기 위한 후원, 새로운 항공사를 차리겠다는 사람 등등 그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ICO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2017년 1월~7월 초 까지 이루어진 ICO 규모는 15억 달러에 이르는데, 벤처캐피털로 조달한 자금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방코르나 테조스, 이오스, 파일코인 등 4개의 기업이 조달한 자금이 8억 3,000만 달러에 이릅니다.

엄청난 자금이 흘러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한 때 엄청난 가격 상승을 보이며, 분위기는 더욱 더 뜨거워졌습니다.

ICO 중 일부는 증권 모집에 해당할 수 있고, 법률에 저촉될 수 있다는 경고에도 상승곡선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토큰을 많이 사놓은 투자자들이 어느 날 없어졌다는 걸 알고, 그제야 거품이었구나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은 실패로 끝날 것이고, 형편없는 아이디어와 코딩 수준도 낮은 업체가 많다는 것입니다.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은 승자가 될 소수의 떡잎을 고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ICO는 투자의 민주화에도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높은 위험을 불사하고, 투자자들은 확률이 낮고 리스크가 크지만, 성공했을 때 고수익이 따른다는 것을 보고 투자를 합니다.

ICO는 이런 고위험 고수익 투자에 벤처캐피털이라는 전문 투자자 없이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것입니다.

굳이 벤처캐피털에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이에 벤처캐피털은 ICO에 대해 잠재적으로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존 주식 투자에는 개인보다는 기관이나 세력들이 우위에 있었습니다.

기관이나 세력들은 각종 규제 대상에서 제외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개인투자자와는 다르게 일련의 발행공시 등의 절차가 필요한 공모를 거치지 않아도 주식에 투자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특권들로 벤처캐피털은 20여 년 간 페이스북, 구글, 우버 같은 기업들의 초기 투자를 독점한 것입니다.

토큰은 개인에게도 투자 참여의 기회를 열어준 것입니다.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은행 예금은 고작 1~2%의 금리 밖에는 못 받고, 좀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한 대책인 것입니다.

벤처캐피털이 안고 가는 위험수준을 감당할 수 있고, 투자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돈을 잃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정에 대한 후회도 본인이 책임을 진다는 것입니다.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정부의 규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주체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단계까지 온 것입니다.

벤처캐피털의 세계는 폐쇄적이고 남성우월적 모습을 보이며, 성차별 등 각종 스캔들도 존재합니다.

블록체인에 특화한 투자기구들이 설립되고, 로펌들도 시장에 합류했습니다.

ICO 고객들에게 관련 법을 준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자문을 해주고 있습니다.

금융 전문가들도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시도도 감지되었습니다.

드레이퍼 가문은 비트코인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초기 진입한 벤처캐피털리스트입니다.

뱅코르라는 ICO에 대규모로 참여했다는 소식에 1억 5,300만 달러를 모집하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뱅코르의 기능은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토큰을 출시하고 매출을 중개하도록 돕는 아이디어입니다.

또 드레이퍼 가문이 테조스를 후원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ICO에 2억 3,200만 달러가 모집됐습니다.

테조스는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약속한 개발 시한이 지연되면서 더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테조스 재단 회장과 내부적인 다툼으로 빚어진 일이었습니다.

SEC에서 공식 조사를 나섰다는 루머가 나돌았고, 브라이트맨 부부는 SEC에서 연락이 없었다면서 논란을 종결시키려 했다는 소문도 나돌았습니다.

요즘 이루어지는 ICO는 규모에 비해 적은 금액이 모집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가정간편식을 판매하는 기업은 IPO를 통해 3억 달러를 조달했을 때, 엄청난 고생과 수고를 했습니다.

IPO를 하기까지 8년 동안 회사를 키우고 매출이 8억 달러를 달성한 역사가 있는 회사였음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블록원이라는 1년도 채 안 된 스타트업은 ICO를 통해 1억 8,5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했습니다.

상품은 미완성이었고, 기술은 기업들이 자신들만의 분권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인 이오스 블록체인이었습니다.

초당 수백만 건의 거래를 작동시킬 수 있는 블록체인망을 만들어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작동할 것이라는 확신은 없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토큰을 보유한 사람은 토큰의 서비스가 확대되면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투자를 합니다.

기존의 기업의 경우에는 경영진과 주주가 구별되고, 주주는 지분에 따라서 의결권을 가지고, 회사별로 수익원도 명확하게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토큰 플랫폼은 기존의 기업들과는 구조가 다릅니다.

블록원이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은 토큰의 가격이 오르고 나서야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오스의 채굴자들과 개발자, 사용자들이 채굴하고 거래하면서 얻는 이득은 모두에게 공유되고, 그것이 블록원의 수익원이 되는 것입니다.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이 곳은 회사, 주주, 투자자, 경영진, 고용인, 고객 간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기존 기업들과 ICO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정의하기 힘든 부분이며 법률적 논의가 중심에 있는 일입니다.

가상화폐, 10억 달러 모은 ICO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