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수란 무엇인가요?

mooyeobpark(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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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png

좋은 수란 무엇인가요?

여기보다는 이곳이 좋은 수입니다.

바둑 TV나 잘 두는 사람들과 대국을 한 후 복기를 받으면 자주 듣는 소리일 겁니다.
좋은 수는 무엇일까요? 사실 보통사람이나 그 설명을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무슨 소리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좋은 수 자체가 그 워낙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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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면 A와 B의 곳 중 좋은 수는 어디일까요?
좋은 수는 무조건 A나 B로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바둑도 유행하는 정석과 포석들이 있답니다.
그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에 따라 좋은 수가 변하기도 합니다.
B의 자리는 초반에는 절대로 두지 않던 자리인데 알파고에 잦은 사용으로 재평가받아 많이 사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수랍니다.

도대체 좋은 수는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참 제가 정한 주제이지만 설명이 어렵군요. 굳이 굴러가지 않는 머리를 짜내어 본다면

첫 번째로는 패러다임을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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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수법이나 정석에 대해서 좋고 나쁨은 그 시대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뀝니다.

세력을 전투로 사용해야 함에 있어서 어려운 삼연성 포석보다 전투적이나 실리를 외면하지 않는 중국식을 사용하는 것이 꼭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패러다임이 그렇게 변화해왔다고 할 수 있지요

두 번째로는 바둑 규칙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덤(바둑을 둘 때 선착의 효로 받는 집) 5집 반, 6집 반, 7집 반등 덤에 따라 수가 초반 포석이나 정석들이 계속 변화해오고 있습니다.
또 한 중국 룰과 국내 룰에 따라서도 좋은 수가 변화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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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과 정석은 돌의 모양이 거의 같지요?
왼쪽은 소목에서 발생한 정석이고 오른쪽은 고목에서 발생한 정석입니다.

왼쪽에 소목 정석의 경우에는 고목에 비해 3이 17보다는 한 칸이 덜 감을 이유로 프로 레벨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정석이 되었습니다.
361칸에 넓은 칸이 있지만 2집이 불리하다는 이유로 인해 사용하지 않는 경우이니 일반 아마추어는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세 번째로는 바둑을 두는 목적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경우에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사람에게 적용하면 다르다고 볼 수 있겠네요

  1. 승리를 보장하는 최고의 수
  2. 효율이 좋은 최선의 수
  3. 기세를 내는 기분 좋은 수

바둑을 공부하는 사람이 프로 기보를 보거나 정석, 사활 등을 공부하는 이유는
승리를 보장하는 최고수의 수를 배우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높은 수준이 한수 한수는 승리로 이끌어가는 지름길이지요.
효율이 좋은 수는 승리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바둑은 1집이기나, 100집이기나 승리한 건 매한가지 이기 때문에 더 많이 이기기보다는 더욱 안전하게 1집을 이 기기 위해 효율이 좋은 최선의 수를 찾게 됩니다.

기세를 내는 기분 좋은 수

우리가 배워야 할 자세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감사하게도 어렵고 머리 아픈 바둑 포스팅을 찾아와 주십니다.

'아.. 머리가 아프네요'
'아.. 예전에는 배웠었는데 이제 모르겠어요'
'바둑을 배워보고 싶지만 너무 어렵습니다'

이 어려운 내용을 하나하나 읽고 답글 달아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바둑은 보드게임입니다.
오목이나, 부루마블 등과 다를 게 없는 게임이지요.
바둑을 재미있게 배우고 싶은 분은 기세를 내는 기분 좋은 수를 두시면 됩니다.

도대체 그 수가 무엇인가요?라고 물으신다면
'대충 두는 수가 좋은 수'라고 대답해드리고 싶습니다.
바둑을 배우고 싶다면 즐기고 즐겨야 합니다. 승부욕보다는 그냥 막 두고 막잡고
두면 됩니다.

너무 진지하게 정답만 찾아 헤매는 우리 사회의 풍조가 바둑을 배움에 있어서
장막을 치는 역할이 될 수도 있는 거지요
수를 판단할 때 내 기분을 내면서 신나게 한수 한수 착수한다는 것은 바둑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겁니다.

비단 오늘에 이야기는 바둑에서만 귀결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직장에서 일할 때, 공무원이나 입시를 위한 공부를 할 때 스팀 잇에서 글을 쓸 때
현재 유행하는 패러다임을 따라갈지, 정해진 규칙과 규율에 맞추어서 생활해나갈지
나 스스로의 목표를 정해서 기분 좋은 행동을 해 나갈지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 되겠네요

valueup@valueup 님께서 저에게 남기신 말 중에

각국면에서 치열했던 결과의 모임들이 인생이라는 큰판에 멋지게 어우러지고 있네요

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답니다.

여러분에 삶에서도 치열했던 결과의 모임들이 인생이라는 큰판에 멋지게 어우러지고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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