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박원장의 하루 일기 (자전거 당일여행)

mooyeobpark(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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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생각할 일이 참 많이 있었다.
5월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면서 세무사와 나라에게 마음속으로 신나게 욕을 하곤 하지만 사실상 대책이 없다.
그에 따라 평상시 고민하던 내 자산관리에 대해서도 더불어 고민하고 기본적으로 학원업무가 많다 보니 하루 종일 머리가 돌아간다.
스트레스는 쌓이고 머리는 휴식을 원하지만 오토로 돌아가는 내 두뇌활동은 멈출 줄 모른다.
아... 기력이 쇠해가고 있구나


최근에 와이프님께서 운동을 너무 하고 싶어 하셨고 나도 운동이 하고 싶던 터라 종목을 정하던 차에 자전거로 정하였다.

장인어른이 워낙 자전거를 좋아하셔서 장인 어른댁에 있는 자전거 3대 중에 제법 실해 보이는 녀석을 찜해두고 홍게와 소주 한잔으로 자전거를 얻어왔다. 똑똑한 우리 와이프는 자전거용 라이트부터 헬멧까지 싹싹 긁어왔다.

난 원래 타던자전거가 있으나 어느덧 내 자전거는 2년째 구석에 처박혀있던 터라 바람이 다 빠진 내 자전거를 자전거 집에 데리고 가서 5만 원을 주고 깨끗하게 손봐주었다.


준비는 끝났다.
머리 쓰는 직업은 휴식할 때 몸을 쓰는 게 좋은 휴식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자전거를 끌고 자전거 도로로 나간다.
오늘의 목표는 옥산에서 삼겹살 먹기!
청주에서 옥산 거리면 자전거길로 체감상 20KM 정도 되는 것 같다. 왕복40KM쯤 되니 짧은거리는 아니다.
오랜만에 움직이는 몸뚱이가 따라와 줄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출발해본다.


오후 15:00 집에서 나와 청주에 무심천에 자전거 도로를 따라 신나게 슝슝 달려준다.
시원한 바람과 뜨거운 햇살에 감사하며 시원하게 달려준다.
낭만적인 와이프님께서 꽃으로 팔찌도 만들어주었다.
모든 것이 좋았지만 내 코는 이런 운동을 반기지 않듯 폭풍 값은 비염 증상으로 콧물 공격을 퍼부었지만 꿋꿋하게 페달을 밝아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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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자전거를 타고 꽤 멀리 나아가면 무심천 다리 밑에 매점? 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자전거인들의 성지라고 해서 ‘자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순대 한 접시에 막걸리 한잔 시켜먹으니 간식으로는 꿀맛이다.
자전거를 좋아하시는 아버님도 혹시 나오셨나 전화를 해보았더니 반대방향을 가고 있다고 하신다. 그런데 여기 사장님이랑 친하다고 바꿔달라고 하셔서 이야기를 조금 하시더니 갑자기 사이다에 번데기까지 서비스를 팍팍 주신다. 우리 결혼식 축의금까지 내셨다고 하니.. 장인어른의 자전거인맥에 새삼 존경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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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같은 휴식과 꿀맛나는 간식을 먹고 자전거도로가 끝나는 길까지 힘차게 나아가서 가보았더니
옥산을 한참 지나 조치원까지 가버렸다.
이쯤이야 하면서 여유 있게 다시 돌아가 옥산을 찾는데 내비게이션을 켜가면서 힘겹게 찾아냈다. 자전거도로를 벗어나서 옥산 시내로 향하는 길은 인도가 없고 차도만 있는 길인데 사람들 다니라고 신호등도 있고 버스정류장도 있다. 그런데 인도는..?
겁이 많은 나로서는 꽤나 무서운 길이였지만 와이프 앞에서 안 무서운 척을 해주면서 가는데 동네 할머님들은 차도를 여유 있게 걸어 다니신다.


오늘의 목적지인 한양식당
옥산 시내 핫플레이스에 있다는 한양식당, 거리에는 사람들이 없지만 식당 내부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1인분에 250g이다 보니 양이 상당히 많다.
옆테이블에서 버섯을 구워먹길래 우리도 버섯좀 달라고 했더니 직접가지고 와서 구워드시는거라고 한다.
이것이 옥산스타일이구나..
맥주를 가볍게 한잔하면서 먹는 고기 맛은 꿀맛이었는데 자전거 때문에 소주를 먹지 못한 게 아쉽지만..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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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표를 이루었으니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자전거의 힘듬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엉덩이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지만 둘이서 으쌰으쌰 하면서 계속 달려준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기에 노을을 한번 바라봐주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잔 마셔준후 집에 오니 어느덧 오후10시 하루 동안 고되게 한 페달질 덕분에 머리도 맑아지고 컨디션도 몹시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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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일기를 쓰는 지금은 잔뜩 화가 난 코에 콧물을 열심히 풀어주고 삭신이 쑤시는 몸을 이끌며 또다시 내일을 준비해야겠다.

ps. 최근에 생각이 조금 많아져서 글을 며칠 못 올렸네요 ^^ 하루빨리 재미있는 바둑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