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장의 하루일기

mooyeobpark(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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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전도사 박원장입니다.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바둑 포스팅 하기가 너무나도 어렵네요;
springfield@springfield 님의 일기를 보고 아.. 나도 가끔 일기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에
양식을 슬쩍... 훔쳐와서 숫자를 붙여 써봅니다 ^^;;

내일부터는 열심히 바둑 포스팅 글을 적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
화요일 신협문화센터에서 바둑을 개강하여 첫 수업을 들어갔다.
대부분 초심자에 40년생부터 60년생 사이에 어르신들이다
나름 처음 수업해보는 패턴이어서 꽤나 긴장을 했다.

수업을 시작하고 신협 이사장님에 화려한 인사말과, 본부장님에 개회식이 진행되고
강사소개와 함께 수업이 시작되었다.

??!! 기초인 바둑용어와 돌을 설명하는데 너무나 쉽게 대답하여 다시 한 명씩 물어보니 웬걸;
10년 경력, 20년 경력 등 대부분이 이미 경험자였다.

충격받은 초심자 어머님들은? 기원 느낌이 난다며 도주를 강행하셨고 나타나지 않으셨다.
실력은 유단자부터 18급까지 중구난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난감했다.

목요일이 되어 수준에 맞는 교재와 그나마 있는 초급자두명을 위한 초급강의, 그리고 중간수준에 맞는 기초정석강의를 해주었다.

다행히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이나 나를 테스트?해보기 위한 각종 질문들이 나왔다.
화점이 꽃화자인데 왜 화점이냐는 질문에 바둑의 역사이야기를 살짝해주자 눈빛이 살짝들 변하신다. 스팀잇하면서 바둑의 역사를 다시한번 되짚어본것은 참 행운이였다.

수업이 끝나고 수업받던 한분은 본인이 아마추어4단에 바둑지도사까지 따신분이란다.
왜오셨냐 했더니.. 시간때우러 오신다고.. 음 앞으로가 막막하다.

2
수요일에는 학교에 수업 출강을 나간다.
신학기 업무 폭탄에 첫 수업을 나가게 되었는데 작년에 비해 인원이 몹시 많아졌다.
인기강좌가 되어 내심 뿌듯하게 교실을 들어갔는데 배정된 교실이 방과 후 담당 선생님 전용교실이다. 무지하게 신경 쓰인다.
1학년이 교실을 못 찾으니 나보고 인솔을 하라고 해서 인솔을 하였다.
학부모님은 나이가 점점 어려지시는지 수업시간을 가리지 않고 시시때때로 전화를 하여
수업의 흐름을 끊어주신다.
한 반에 20명이 정원이지만, 내 아이는 배워야 한다며 그냥 교실로 욱여넣는 바람에
아이들이 25명 이상이 우글우글거린다.
아.. 학부모님에게 한 명 한 명 전화해서 아이들을 대기자로 바꿔야 한다.
또 한 번 학부모님의 항의에 보살이 되어야겠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가 바둑수업실에서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하여 교실에 가서 찾아보라고 하였다.
바로 학부모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 아이가 가방을 바둑실에서 잃어버렸다고 하는데요?'
이런 경우가 별로 없고 대부분 교실에 있다고 하였으나 이후 클레임에 대비하여 혹시 모르니 한 번 더 찾아보겠다고 하였다.
학부모님은 별로 내 말을 믿지 않는 투로 퉁명스럽게 전화를 끊고 5분 후에 문자가 왔다.
'교실에서 찾았네요 감사합니다.'
다행이네요! 하고 소심하게 느낌표를 하나 날려준다.

힘겹게 수업을 끝내고조금 쉬어가면서 청소를 하려 하였으나 나에게 여유는 없다.
경비아저씨가 교실을 닫아야하니 빨리 나가라고 성화다.
번개같은 속도로 교실을 쓸고 닦아야 한다.

지친몸을 이끌고 학원으로 돌아오는길에 네비게이션 음성인식으로 아~ 힘들다! 라고 외쳐보았다. Tmap지니가 힘내라고 응원해준다. 이게 뭐라고.. 피식웃고 학원으로 들어가서 학교아이들 사진을 올리고 상담문자를 돌린다.
일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3
3월에 바둑 승/단급 심사가 예정되어있다. 일찍 안내해주면 좋으련만, 항상 늦게 알려주는 덕에 빠르게 안내문을 만들고 학원 학부모님한테 단체문자를 돌린다.
나만 급하지 어머님들은 천하태평이다. 문자는 거의 매일 보내지 않으면 나중에 알려주지 않았다고 하기에 계속 연락을 해야 한다.

4
충북 소년체전이 있다고 한다.
세상에! 이번 주 금요일 마감이다..
교육청에서 공문을 화요일 주었다고 하는데 금요일 마감이라니,
참 일처리를 아름답게 해주신다.
바둑을 체전으로 보내다 보니 학교에서는 너무 생소해하고 서류 처리하는 법을 다들 모른다.
물론 방과 후강 사분들은 더욱 모르기에 청주 소재지에 수많은 학교에서 연락이 온다.
또다시 전화기에 불이 난다.
체력에 고갈을 느끼기 시작한다.

5
사회적 기업에서 우리 학원 선생님들이 나가는 학교에 교재비 수수료를 떼 간다고 연락이 왔다.
교재나 교재비 청구서류는 내가 다 해주는데 왜 지들이 떼먹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사회적 기업에 연락해서 항의하였더니 윗분들과 상의를 한단다.
그 사이 출판사 사장님과 이야기를 해서 청주지부에 모든 교재 권한을 일임받았다.
얼마 되지 않는 교재 수입.. 강사들에 희망을 유통업체한테 빼앗길 순 없다.
서서히 준비를 해야겠다.

6
밤을 새워 업무를 하려는데 와이프에게 전화가 온다.
'오늘 늦게 들어와~?'
아~! 먹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서둘러 전화를 해서 물어본다.
역시나 양꼬치가 당기신단다.
급하게 내일 수업 준비를 하고 갈 준비를 한다.
집에서 기다릴 줄 알았지만
배고픈 와이프가 학원으로 찾아와서 기다린다.
9시까지 기다려줄 테니 야근하라는 말은
분명 빨리 준비하라는 게 분명하다.
빠르게 준비를 하고 양꼬치를 먹으러 달려간다.
오늘은 두 달 넘게 이어온 1일 1포 스팅을 포기하고 삶에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하루 쉬어보자
라고 혼자 외쳐보고 양꼬치에 소주를 마시러 간다.

7
신나게 소주를 마신 후 집에 오는 길에 문득 생각이 났다.
신협센터 업무를 잡았더니 아침을 만들어 먹을 시간이 전혀 없다.
왜 밥시간은 생각 안 했는지 고민하며 싸구려 햄버거 두 개를 사서 집에 온다.
아.. 내일에도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힘차게 버텨야겠다.

후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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