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찾고 가려 뽑은
겨레아동문학선집ㅡ9
겨레 아동 문학 연구회
겨레 아동 문학 연구회는 한국 글쓰기 연구회, 어린이 도서 연구회 같은 곳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교사, 학부모,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인천에서 한달에 두번씩 모여 국내의 창작 동화들을 두루 읽고 살피면서 우리 아동문학의 여러 문제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1996년 겨레 아동 문학 연구회 결성
1996년 "아동 문학의 이해와 감상" 발간
1997년 1920~1950년 아동 문학 작품을 모으고 골라내어 "겨레아동문학선집"출간
(총 10권 보리)
현재 겨레 아동문학선집 2차분(1950~2000)준비작업중
겨레아동문학선집 9번째인 "엄마야 누나야"는 1924년부터 1946년 사이에 발표된 작가 39명의 작품들이 실려 있다.
수능 위주의 교과서에서 접했던 1920년대 문학은 광복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일제 치하에 대한 저항과 독립에 대한 의지가 똘똘 뭉쳐 민족주의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런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시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거센 저항의식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소월처럼 소곤소곤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낙원을 꿈꾸며 저항하기도 했다.
엄마가 없으면 누나가 엄마 대신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엄마나 누나는 그저 따뜻하고 포근한 행복이고 그리움인 것이다.
그 자체가 나의 조국이며 강변은 그런 의미에서 독립이 아니었을까.
솔직히 처음 듣는 작가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아는 작가들이 나오면 그의 대표시 가령 정지용 하면 "향수"가 떠오르는데 이 시는 왜 없지? 하고 의아해 하면서 읽어가다가는 이내 아! 아동문학이지... 깨닫는다.
다시 첫장부터 가볍게 읊어가다 보니 왠걸.
듬뿍 듬뿍 듬뿍새, 논에서 울고 ♪♬(p.50 오빠생각 최순애)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p.116 햇빛은 쨍쨍 김종원)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너 마을 아저씨 댁에 고추 먹고 맴맴, 담배 먹고 맴맴 ♬♪ (p. 124 "집보는 아기 " 노래 윤석중)
우리가 부르고 놀던 노래들.
아직도 내 아이를 등에 업고 재울 때 불러주는 노래들이 여기에 있다.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텃밭에는 안된다 상추씨앗 밟는다(p.112 숨바꼭질 윤복진)
잊고 있던 음정 박자가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다시 어릴적의 내가 된 기분이 든다.
책 속에 그려진 그림들이 내 아이들에게는 참 생소하고 낯설텐데도 한장한장 넘기며 바람을 알아보고, 별을 찾고, 청개구리 고놈을 보며 깔깔댄다.
지난 달 작은 상자에 씨를 심어 이제 겨우 싹튼 해바라기를 자랑하며 자기도 해바라기가 자라면 키를 대보게다고 우쭐댄다.
이 작품집에는 내 아이도 공감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고,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와 웃음소리가 있고 어머니 아버지가 있고 너도 있다. 사무치는 정도는 다르나 그리움이 있고
내 언니의 노동이 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부르는 이 동시가 낭만이 되는 것은 자연을 노래했고,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해설이다.
지난 3월에 들었던 창작 강의를 들으면서 많이 공부하고 많이 배워야겠다 다짐했음에도 석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자리 인 것 같아 답답하다.
하지만 어찌됐던간에 모처럼 마음 정화되는 시간이었다.
1권부터 10권까지 꼭 시간내어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