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떨어진 토끼,
가게 수족관에서 탈출한 오징어,
그리고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게 옹달샘에 자주 드나들던 거북이.
전혀 다른 세상에서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가던 이 셋이 우연히 옹달샘에서 만납니다.
달토끼는 달을 그리고
오징어는 바다를 그리워 합니다.
그리고 거북이는 달토끼를 그리워 합니다.
달나라에 달토끼 두마리가 살았는데요,
세상에나 달토끼 한마리가 지구의 어디쯤에 있는 옹달샘으로 떨어지고 말아요.
그곳에는요 거북이 한마리가 있었는데 달토끼를 보고 한눈에 반하고 말지요.
같은 시각 까만 밤바다에서는 오징어 한마리가 어부의 그물에 걸렸습니다.
숲속 작은 옹달샘에 아침이 찾아올 즈음 오징어는 트럭에 실려 도시로 갑니다.
오징어는 가게 앞 수족관에 갇혔습니다.
"떠나야겠다."
숲 속 옹달샘은 아름답습니다.
"기억해야겠다."
오징어는 탈출을 감행하고 슝~ 날아올라 떨어진 곳은
숲속 작은 옹달샘 .
달토끼가 묻습니다. "누구세요?"
오징어가 묻습니다. "누구야?"
"거북아, 나 좀 바다에 데려가 줘!" 집에 가고 싶은 오징어가 거북을 조릅니다.
거두절미 하고 이제 셋은 바다를 향해 떠납니다.
뜨거운 햇빛에 오징어는 말라가고 바다는 보이지 않고 그때 두둥 달이 뜨고
비가 내립니다.
드디어 바다가 보이고 오징어가 집에 왔습니다.
거북도 참 오랜만에 집에 왔습니다.
달토끼는 빨리 집에 가고 싶습니다.
오징어는 달토끼를 집에 보내 주고 싶습니다.
거북은 달토끼가 집에 가는 게 싫습니다.
오징어는 달토끼를 꼭 집에 보내 주고 싶습니다.
거북은 달토끼가 집에 못 가 슬퍼할까 봐 걱정합니다.
저는 달토끼를 향한 거북이의 사랑에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
"우리가 도와 줄까?"
.. 달토끼는 가끔 바닷속 두 친구를 생각했습니다.
오징어는 가끔 달을 보며 달토끼를 생각했습니다.
거북은 날마다 달을 보며 달토끼를 보고 싶어 했습니다.
아,, 정말 걱정이라는 것이 아직은 일어나지도 않은 앞으로의 일에 대한 불안이라고 한다면
그리움이라는 것은 지나가 버린 과거의 일에 대한 애타는 마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육지에서 바다에서 그리고 저 먼 달나라에서 이 셋이 평생을 그리움으로 애가 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나 쓸쓸해집니다.
저는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정유정 작가의 '내 심장을 쏴라'라는 소설 속 인물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애잔해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서로 다른 마음의 병을 가지고 수리 병원이라는 곳에서 만나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그야말로 고군분투라는 단어로 정리되는 이 소설 속 인물들이 생각나서 달토끼 오징어 거북이가 아이들이 만나는 그림책이 아닌 외로운 어른들에게 던져주는 위로의 메세지 같았습니다.
그림은 아기자기하고 너무나 사랑스럽고
사랑에 빠진 거북이가 하트 뿅뿅 날릴 때는 완전 귀여운데
빨간 노을을 등지고 셋이서 서로를 의지하여 걷는 실루엣에서는 괜히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고
저는 특히나 발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입해서 읽다보니
감정소모를 너무나 한 책인 것 같습니다 ㅋ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고 나눌 수 있다는 것으로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