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월말주간으로 촌각을 다투며 일을 진행한다. 거래처와의 마지막 물량 협의를 하고 월 목표를 마추는 일이 나의 주 업무다. 일은 잘할지 몰라도 특히 이런 월말주간이 되면 나는 참 불량한 사람이된다. 원래도 술자리 접대가 많은 사람이지만 이번주는 더욱 많아진다.
술자리는 1차, 2차 혹은 3차가 될 수도 있다. 이번주 5일간 5회가 될 수도 있다. 참 나는 불량남편, 불량아빠다.
불량아빠, 불량남편
아이가 탈이 났는지, 뭐에 물렸는지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하필 월말주에, 실상 아이가 탈이나면 달려가고 싶지만 직장인으로서 그럴 수가 없다. 불량아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그건 아내도 마찬가지다.
아내에게서 전화와 카톡이 빗발친다.
아이를 봐주신 시어머니가 원망스러운 눈치지만 내색안하려니 내색을 하며, 나에게 메신져 역활을 맡긴다.
어머니께 ~~~하시라해
어머니께 ~~~가시라고해
불량아들
살갑게 말하면 좋으련만, 아들은 개자식이라던데. 기어코 다리가 불편하신 어머니를 유모차를 끌게 만들었다. 참 불량한 아들이다. 좀더 이쁘게 말할껄이라 후회하지만..
결국 근처에서 근무하시는 아이의 할아버지가 조퇴하시는 것으로 일은 마무리 중이다. 별일 없겠지만 아이가 원인 모를 두드러기가 난 상황에서 불량한 나는 술 약속으로 좀더 불량해질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