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아기가 벌써 4살이 됐는데, 새삼스럽게 연애세포라니...
하지만 난 여전히 여자이고,
가끔은 예전 연애할 때의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그리워질때가 있다.
그리고 아기도 어느정도 커서 여유가 생겼고
봄이되었다....
문득 도서관에 갔다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보고싶어졌다.
고등학교때 한참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 꽂혀서 재미있게 읽어나갔던 기억,
특히 「낙하하는 저녁」을 읽으면서 그 문체에 감탄하며 읽었던 기억이 떠올라서 찾아봤는데
동네 작은 도서관이라 그런지 「냉정과 열정사이-루소」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소설책 한권을 뚝딱 읽었다.
책속 여자주인공 아오이는 27살.
내가 처음 책을 읽을 당시만 해도 27살은 엄청 어른으로 느껴지는 나이였다.
아오이는 이태리 밀라노 보석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있고
그곳에서 만난 38살 미국인 사업가와 동거를 하고,
가끔 그의 비즈니스 파티나 미팅에 파트너로 함께해준다.
하지만 대학시절 뜨겁게 사랑했던 준세이를 잊지 못하다가
결국 준세이와 연락이 닿고 마빈과 헤어진 뒤
31살 생일 두오모에 가기로 했던 약속을 떠올려 두오모에 갔다가
준세이와 재회한다.
'아... 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군...' 생각하며
벌써 책 주인공 아오이의 나이가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라고 회상하는 나이가 되버려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한편으로는 '10대의 나는 어떤 느낌으로 이 책을 봤더라...?' 기억을 더듬어봤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10대의 나는 아오이와 준세이의 뜨거운 사랑이 멋지게 느껴졌던것 같다.
하지만 30대의 나는 38살 마빈과의 관계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며.....
나도 속물적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ㅋㅋㅋㅋ
10대 때는 어른들의 세계라고 막연하게 그렸던 20대, 30대를
현재로 살아가고 있는 나는 과연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나중에 40대에는 어떤모습을 하고있고
40대가 되어 되돌아보는 30대는 어떤 모습일까...?
책 속에 마빈이 아오이와 포도주를 마시고 나면 코크에 간단한 메세지와 날짜를 메모해놨는데
1996년, 1997년이 언급되는걸 보면서 한층 더 새삼스러웠다.....
언제 이렇게 2000년대가 자연스러워졌지...?
밀레니엄이라며 앞자리가 20이었던게 어색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벌써 18년이 지나버렸네.... 하하하...
연애세포를 살리고 싶어서 봤는데
저 책은 그냥 과거로 회상을 도와줬고
일반적인 사람은 저런 로맨스가 불가능하다는걸 새삼스레일깨워줬을뿐...
(왜냐? 아기가 있으니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