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재미있게 스팀잇 포스팅을 하다가,
아기가 어린이집에서 올 시간이 되서
중단을 하려니 정말 아쉬웠다.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가씨는
이제 자기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기 시작해서
놀이터에 가는데 신발장에서
자기가 신고 싶은 신발을 신겠다면서
당당히 장화를 꺼내 신는다.
너무 갑작스레 아기 엄마가 되고나서
내 욕구를 채우는 일과 아기의 욕구를 채우는 일 사이에서
당연히 부모로서 아기의 욕구가 먼저라는걸 알면서도,
내가 없어진것 같고.
남편에게는 요구되지 않는 행위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당연하게 요구되는 것 같아서
불만스럽고 때로는 아이가 짐스럽게 느껴져서
힘들었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내가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아기는
혼자 밥을 먹을 수 있고,
잠자리에 누워 "엄마 사랑해"라고 속삭여준다.
윙크 하라는 엄마의 요구에 맞춰~
그동안 나는 서서히 내려놓음을 통해
나도 내 욕구를 채우는것과
아기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내 욕구를 내려놓는 일에
조금은 적응이 된것 같다.
나를 사랑한다고 속삭여주는 예쁜 목소리를 들을때
내 욕구를 내려놓은 만큼.
아니, 그 이상의 공간을 나를 향한 아기의 사랑이
채워지는걸 느끼며 아기를 낳길 잘했구나...
생각하며,
더 놀고싶어서 자기를 거부하는 아기를 꼬셔서 재우고
'주은이 엄마'에서 '나'로 돌아와서
컴퓨터 앞에 앉아 끝내지 못했던 작업들을 마무리한다.
@mnsun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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