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1. 법정스님의 산책길, 무소유길을 걷다/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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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mistytruth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장 좋아하는 계절, 가을이다.

문화센터에서 같은 강의를 들으며 친해진 언니 동생들과 단톡방을 만들어 가끔 소식을 전하고 있던 차에 좋은 계절에 한 번 뭉쳐보자는 의견이 모아졌는데 한 언니가 추천을 해서 법정스님이 기거하셨던 송광사 불일암으로 가을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강수확률 30%라는 일기예보를 보고 우산을 챙겨 우리 아파트 근처에서 모여서 한 차로 가기로 했는데 선암사와 송광사로 이어지는 새 도로가 생겨서 송광사까지는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송광사 입구에서 시간을 보내다 점심을 먹고 무소유길을 향해 나섰다.
길 오른쪽 개울에서 들리는 정겨운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걷다가 매표소를 지나 작은 개울이 보였을 때 송광사 쪽으로 가지 않고 왼쪽으로 난 길로 접어들어 초반에는 상당히 경사가 급한 시멘트 포장도로를 올라야 했는데 그 구간은 힘들기도 하고 시멘트 포장도로라 산책하는 재미도 덜했다.

송광사와 불일암으로 통하는 초입

산책로 우측으로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정겨웠다.

매표소가 있는 출입문

청경각은 송광사로 이어진다. 불일암을 가기 위해서는 청경각을 지나지 않고 왼쪽으로 걸어야 한다.

청경각의 왼쪽으로 난 길

무소유길로 접어드는 포장도로가 왼쪽

포장도로를 다 지나고 걷다 보면 두 갈래길이 나타나는데 무소유길을 왼쪽길과 이어진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숲길로 들어서자 그때부터는 가을 분위기 물씬 느끼며 산책하는 행복감이 느껴졌다.
가을 햇살도 좋았겠지만 구름이 낀 가을날에 숲길을 걷는 일도 무척 운치 있었다.

가끔 법정스님의 글귀가 새겨진 표지판이 보이고 어느새 대나무숲이 나타났다.
대나무 숲길이 끝날 무렵쯤 불일암으로 들어가는 대문이 보였다.
평일이라 그런지 우리 팀 외의 탐방객은 보이지 않았고 조심스레 불일암으로 들어갔다.

불일암 출입문

법정스님이 기거하셨던 암자인 불일암은 보존되고 있을 뿐, 인기척은 없었다.
스님의 유언에 따라 봉분도 비석도 하지 않고 유골이 안치된 자리만 표시된 후박나무 아래에는 꽃이 꽂혀 있어 사후에도 여전히 무소유의 가르침을 주고 계시는 것 같았다.

불일암 아래쪽으로는 텃밭이, 왼쪽으로는 탐방객이 물을 마실 수 있는 시설, 우측으로는 단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자정국사의 부도 묘광탑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히려 흐린 날씨여서 더 좋았던 무소유길 산책, 법정스님이 걸으셨던 산책로를 따라 걷고 불일암을 둘러보며 일상에서 생기는 욕심을 내려놓는 일이 조금은 쉬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불일암 좁은 마당 후박나무 아래에 법정스님의 유골이 모셔져 있다.

본래 이름은 자정암(慈靜庵)이었으나 1975년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법정(法頂) 스님이 중건하면서 불일암(佛日庵)이라는 편액을 걸었다.

법정스님의 유골이 안치된 자리

송광사의 제7세 국사인 고려시대 승려 자정국사의 부도탑인 묘광탑

불일암을 나서 송광사 쪽으로~



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송광사(松廣寺)
● 대한민국 전라남도 순천시



#651. 법정스님의 산책길, 무소유길을 걷다/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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