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 포이펫에서 시엠립, 톤레삽호수로/Cambo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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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꿈꾸는 미스티 mistytruth@mistytruth

포이펫을 출발한 버스는 시엠립을 향해 시골길을 달렸다.

기록을 해둔 것도 없어서 기억에 의존해 떠올려 보면 시엠립까지 이동한 4 시간 동안의 여정은 힘들다기보다는 참 마음이 편안했던 것 같다.

도로 가장자리 가판대에서 페트병에 담긴 휘발유를 팔던 모습, 땅으로부터 높은 곳에 나무로 지어진 집들과 우리네 시골과 닮은 한가로운 시골 풍경...
한 번은 온통 새빨간 흙으로 뒤덮인 마을을 지났는데 마을에 난 도로며 집이며 열대나무 위까지 빨간 흙먼지가 쌓여 있던 그 마을 풍경을 지금도 기억한다.

세련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이런 풍경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은 어쩌면 어렸을 때 살았던 고향, 포천의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양쪽으로 펼쳐진 들판을 가로지르는 길을 달리다가 가끔은 마을을 지나기도 하고 휴게소에서 쉬게 되었는데 출발하려니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하는 수없이 남자 승객들은 모두 내려 차 뒤에서 밀어야 했었고 시동이 걸린 후에야 재빨리 차에 올라타 이동할 수 있었는데 이런 일은 그 후로도 두세 번쯤 더 있었다.

우리가 탄 버스는 당시 아시아 자동차에서 만든 중고버스를 수입한 것이었는데 버스 실내에는 여전히 한글이 남아 있었는데 만들어진 지 얼마나 되었으며 앞으로도 얼마나 운행이 될지 궁금했었다.

1년 내내 더운 이곳에서는 벌레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땅으로부터 올라오는 열기를 피해 땅으로부터 높게 집을 짓는다고 한다.

시엠립에 도착하기 전에 ‘평양랭면‘이라는 간판을 건 북한 식당에서 점심으로 냉면을 먹었는데 그때만 해도 북한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었다.
직원들은 상냥하고 친절했으며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 가야금 연주와 노래를 해서 분위기를 북돋우었다.

따뜻한 환대를 뒤로하고 시엠립에 도착한 우리는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톤레삽호수를 먼저 보기로 했다.

  • 평양랭면이라는 북한 식당

톤레삽호수는 우리나라의 경상도 크기만 한, 동남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이며 건기와 우기에 따라 물의 흐름이 바뀌며 메콩델타 지역의 수량을 조절하는 자연적 기능을 하고 있다고 한다. 네이버지식백과/톤레삽호수

우리가 갔을 때는 건기 때여서 물이 많이 줄어들고, 유람선을 타기 위해 처음 들어선 곳에서는 악취가 나기도 했는데 가이드 얘기로는 건기와 우기 때의 호수 크기는 몇 배 차이가 난다고 한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 쪽으로 나가니 너무나 넓은 호수는 바다같았다.
도저히 강이라곤 믿기지 않은 규모였는데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 길에 좀 더 자세히 주변의 수상가옥들을 볼 수 있었다.

고무대야를 물에 띄워 놓고 물장난을 하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끄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호수에 수상 가옥을 짓고, 그 호수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은 그 호수 물에서 먹을 것을 구하고, 그 호수 물에 씻고, 배설하고 호수에 의지해 살아가면서도 자신들이 불행하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수상학교와 배를 타고 하교하는 아이들 모습이었다.
그들의 배움이 이곳의 미래를 밝혀 줄 횃불이 되길 바랐다.

수상학교

작은 배를 타고 하교하는 아이들



여행지 정보
● 캄보디아 포이펫
● 캄보디아 시엠 립



#514. 포이펫에서 시엠립, 톤레삽호수로/Cambo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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