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 사막에서 나와 칸엘칼릴리 시장으로/Egy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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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꿈꾸는 미스티 mistytruth@mistytruth

매서운 사막에서의 추위를 침낭으로 견디며 겨우 쪽잠을 자고 사막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거센 모래바람과 흐린 날씨 때문에 선명한 일출은 볼 수가 없었다.

이 날 일정은 전 날 일정의 거꾸로여서 사막을 빠져나오면서 백사막과 흑사막을 경유하고, 유황온천을 들르기로 했다.

우선 백사막을 보기 위해서는 '잉글리시 마운틴'이라는 돌산을 올라가야 했는데 우리를 날려버리기라도 할 듯 바람이 너무 거세서 백사막은 차 안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

백사막을 떠나 지프가 도로에서 가까운 흑사막(黑砂漠)에 도착하자 일행은 모두 내렸다.
사막을 이루는 모래의 성분 중 거센 바람에 날아가지 않고 버티고 있는 무거운 철광석만이 남아 지표면이 까맣게 보이는데 이렇게 형성된 것이 바로 흑사막이란다.

​이집트 사막에는 철광석을 비롯해서 풍부한 자원이 매장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집트가 활용하지 않은 있는 흑사막의 철광석을 우리나라 포항제철에서 싼값으로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보았다.

모래바람에 상대적으로 무거운 철광석은 날아가지 않고 남아 멀리서 보면 검게 보이게 되는데 그런 이유로 흑사막이라 한다.



흑사막에 도착한 우리 지프들

거센 모래바람을 씩씩하게 뚫고 우리를 실은 지프는 흑사막을 빠져나와 유황온천을 향해 이동했다.
사막이 국토의 대부분인 이집트에도 오아시스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녹지와 자그마한 마을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유황온천이 있는 마을에 멈췄다.

유황온천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했는데 비포장도로 한편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온천으로 그 모습은 초라한 규모였다.
전 날 아침, 호텔에서 화장을 한 이후로 사막에서 제대로 씻지 못하고 나온 터라 세수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 물의 온도는 너무 높아서 단 몇 초 동안도 손을 담글 수 없었다.
​그 마을을 떠나 바하레야의 리조트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점심을 먹고 버스로 옮겨 타 카이로를 향해 출발했다.

바하레야의 리조트

바하레야 리조트 부근의 아파트

카이로에는 저녁에 도착했는데 저녁 메뉴로는 한국 식당에서 설렁탕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몇몇 아줌마들이 현지 가이드에게 부탁을 해서 이집트의 유명한 '칸엘칼릴리 시장'엘 간다고 해서 같이 가보기로 했다.

사실 가이드에게는 좀 무리한 부탁이었을지 모르지만, 한국인으로서 이집트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그는 모국에서 온 우리 일행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들어주었다.
택시 두 대에 나누어 타고 칸엔칼릴리 시장을 향해 출발했는데 여행팀을 이탈해서 택시를 타고 시내를 통과하고 있자니 괜한 스릴이 느껴졌다.

카이로 시내의 도로는 대략 세 개 차선 정도의 넓이였으나 차선이 그어지지 않은 곳이 많았고, 차들은 거의 다섯 라인 정도로 그 사이사이를 비집고 달리는 터라 위험천만이었다.

더구나 건널목이나 신호등이 없어서 차도를 가로지르는 사람들 때문에 깜짝 놀라는 일도 여러 번, 도저히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은 풍경이 펼쳐졌다.
시내를 주행하는 차들 중에는 찌그러져 있거나 차 문이 떨어져 나간 상태로 사람을 빼곡하게 싣고 운행되는 차들이 많아서 위험해 보이기도 했지만 정작 이곳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 듯했다.

대부분의 낡은 차들 사이에서 우리나라 유명 회사의 차가 보일 때는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은 나 역시 할 수 없는 대한민국 사람이구나 싶었다.
시장에 도착할 때까지 족히 40~50분은 달린 것 같다.

카이로 거리 풍경. 차선도 없이 차와 차 사이를 사람이 비집고 다니기도 하고 그야말로 무질서의 현장이다.

이 시장은 칸-엘 칼릴리를 중심으로 문을 연지 600년쯤 된 전통 시장으로 좁은 골목의 양쪽에는 크고 작은 가게들이 죽 줄지어 있었는데, 가게 수도 많고 사람들도 많아 미로 형태인 이곳에선 길을 잃지나 않을까 긴장이 되었다.

이집트에서만 볼 수 있는 파피루스나 낙타 가죽 제품 등이 많이 보이는데, 여기저기서 외치는 호객하는 소리를 외면하고 이집트 민속 악기 하나와 두 딸의 기념품으로 18k 펜던트를 사고는 가이드와 함께 양고기로 저녁식사를 했다.

당시에 둘째 선물로 사온 펜던트.
한 면에는 이집트에서 부적으로 여기는 풍뎅이를 새기고 반대편엔 이집트상형문자로 둘째 이름을 새겼다.

당시에 기념품으로 사온 이집트 민속악기.

당시 여행에서 쓰고 남은 이집트 지폐 1파운드 짜리.
한 면에는 모스크가, 반대편엔 아부심벨 신전의 람세스 2세 조각상 그림이 있다.



여행지 정보
● Libyan Desert
● 이집트 바하리야 오아시스
● Khan el-Khalili, El-Gamaleya, Qism El-Gamaleya, 이집트



#505. 사막에서 나와 칸엘칼릴리 시장으로/Egy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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