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감사하는 미스티 @mistytruth
새해 첫 날, 시어머니가 바다가 보고싶다고 하셨는데 사람들 많을까봐 다음 날인 어제 와온으로 바다를 보러 갔다.
요즘 몸이 좋지 않아 부쩍 입이 짧아진 남편에게 내가 해주지 못하는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다.
집에서 4시 반 쯤 출발해서 드라이브코스로도 유명하고 아름다운 일몰로도 유명한 와온해변으로 향했다.
일몰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했지만 서쪽으로 기우는 태양이 바다에 긴 꼬리를 남긴 채 저물어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딱히 식당을 정하지 않은 터라 이동을 하면서도 부근의 맛집이 뭐가 있나 차창 밖을 열심히 기웃거렸다.
비린내 난다고 고기도 싫다, 생선도 싫다 하는 남편때문에 메뉴 고르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연포탕이라는 단어 하나 보고 조은 식당을 선택했다.
방을 하나 잡고 연포탕을 주문했더니 45,000원이라 한다.
첫 상차림. 고막무침과 도라지 무침, 고사리나물 등...
짜지도 않고 맛있는데 특히 도라지는 거의 통으로 무쳤는데도 쓴 맛이 나지 않아 비결이 궁금했다.
일단 육수가 담긴 냄비가 가스렌지 위에 올려지고 이어서 채소 바구니와 낙지가 들어 있는 통을 갖고 들어오더니 끓는 육수에 낙지를 넣어주는데 싱싱한 낙지가 사장님 손에 마구 달라 붙는다.
오래 끓이면 질겨지기 때문에 바로 꺼내 식구들 잘라주느라 머리만 남았다.
원래 먹는 양이 적은 시어머니도 남편도 맛이 있다며 정말 맛있게 먹어서 흡족했다.
오늘 아침 남편은 낙지가 좋긴 좋은가 보다 라며 기운이 나는 게 느껴진다고 하니 예전부터 낙지가 사람에게 기운을 내게 하는 음식이라는 말을 자주 듣긴 했지만 제대로 효과를 본 것 같아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앞으로도 기력없는 남편을 위해 낙지 먹으러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 아래 여자만낙지의 효능이 적힌 글이 있는데 낙지 한 마리가 인삼 1근의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남편의 얘길 들으니 믿음이 간다.
- 조은식당/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서부로 924
식당에 들어가기 전, 드라이브 하다가 잠시 차를 세워놓고 찍은 와온해변의 일몰 사진
남편은 위 사진이, 둘째는 아래 사진이 더 이쁘다 한다.
맛집정보
조은식당
#708. 기운이 나는 음식, 연포탕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