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의견과 주장일 뿐입니다. 반대되는 의견이 있을 수 있으며, 존중합니다. 그리고 저는 소액을 EOS 토큰 프리세일에 참여했으니. 참고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더리움(Ethereum)이 과부하로 허덕이기 시작한 시점에 EOS는 이더리움의 현 문제점을 파고드는 특장점을 내세우며 토큰 프리세일을 시작했습니다.
EOS는
- 병렬 실행, 비동기 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해 스케일링의 문제를 해결하고
- 웹 어셈블리 등을 통해 유연화 된 시스템을 제공하며
- 웹 툴킷을 제공하는 등 편의요소가 풍부하다
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간혹,
"우와!! 어쩜 지금 꼭 필요한 것을 다 찝어냈지? Dan Larimer는 천재!"
라는 찬양에 가까운 감탄도 보입니다만, 사실 위의 해결책들은 기존부터 논의 되던 것들이 많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처음 EOS 시스템을 접하고 든 느낌은,
"온갖 해결책을 DPoS로 묶은 것 같은데."
에 가깝습니다.
아마도 EOS가 제시하는 특장점의 많은 부분이 이더리움을 포함한 블록체인 전체 측면에서 논의가 되던 것들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가령, 이더리움의 스케일링 업그레이드(?)를 위해 논의되던 것들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 병렬 처리
- POS(Proof of stake)
- Wasm (WebAssembly)
- Raiden
- Sharding
(난이도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갈 수록 상대적으로 높아집니다.)
EOS 가 제시하는 토큰 프리세일만 1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더리움도 3단계 Wasm 까지 진행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이더리움과 비교하면 당연히 EOS가 스케일링 우위에 있겠지만, EOS는 1년의 토큰세일, 알파, 베타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정작 비교 대상은 지금의 이더리움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의 이더리움 일 것인데 과연 스케일링 비교에서 "우와~~~"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EOS는 그 외에도 Freeze, Fix가 가능하다는 등의 독창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구현이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단순히 기술적인 특장점으로 미래의 두 라이벌을 판단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전혀 다른 곳에서 EOS를 바라보게 됩니다.
비트쉐어(Bitshares)와 스팀잇(Steemit)의 그늘
EOS의 핵심 인물인 Dan은 이미 두 가지 굵직한 P2P 프로젝트를 런칭했습니다. 비트쉐어와 스팀잇 입니다. 이 두 프로젝트를 평가하라고 한다면 갑론을박이 꽤 심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DPoS, 증인시스템 등으로 새로운 시도, 참신함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겠지만, 이를 운영하는 면에서는 평가가 엇갈릴 것 같습니다.
초기 투자자 중 어떤 이는 홀대를 받아 떠나기도 하고, 지나치게 많은 권한으로 패거리 정치같은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DPoS의 의사결정이 과연 효율적인가라는 문제도 제기되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문제를 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극복했는가 라는 질문에 선뜻 "예" 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결국 DPoS를 택한 EOS도 위 문제를 그대로 떠안게 됩니다. EOS가 주장하는 기술적 우월함은 어차피 런칭 시점의 경쟁자(아마도 이더리움)와 비교할 문제일 것입니다. 오히려 저는 기술적인 특장점 보다 Dan의 구(舊) 프로젝트에 드리웠던 명암이 더 크게 보입니다.
지나치게 'EOS = 기술 혁신'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 같아, 조금 다른 시각에서 사견을 제시해봅니다. EOS의 DPoS는 기존의 그것과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