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지는 한참 되었지만 아스트레이 레드 프레임 RG을 구입하고서는 작업대 위에 있는 엑시아를 정리하지 않으면 아스트레이를 영영 완성하지 못할 것 같아 사진을 정리합니다. 핸드폰을 찍은 사진을 보니 엑시아는 작년부터 느긋하게 만들고 있었네요.
항상 그렇듯 일단 다듬어서 통에 부위 별로 담아 둡니다. 게이트 사포질 까지는 통 정성이 닿지 않습니다.
먹선은 먹선 팬으로 그리고는 이쑤시개로 문질러 정리합니다. 이쑤시개가 더러워져 잘 안닦이면 연필 깎듯 깎아 씁니다.
무광 투명 락카 스프레이로 표면을 정리한 다음 파스텔로 명암을 넣어 줍니다. 엑시아는 날렵한 스포츠카 같은 느낌의 디자인이라 이번에는 명암을 가능한 살짝 넣고 유광 마무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스티커를 붙이고 유광 탑코드로 코팅한 다음 환기가 잘 되는 베란다에 건조 시킵니다.
내가 가진 몇 안되는 모델 전용 도료입니다. TS-38 Gun Metal은 고급스런 금속 느낌이 나기 때문에 프레임 부품에 사용합니다. 무광색과 잘 어울립니다. 락카 계열의 페인트라 과하게 사용하면 플라스틱이 깨지기 때문에 약하게 여러번 뿌립니다.
유광 스프레이는 처음 무광 보다 건조시간이 더 걸리는지 몰라 급히 조립하다가 지문이 빰따구에 딱 찍혔습니다. 더 말린 다음 사포로 깎고 다시 칠했습니다. 뭐든 서두르면 잘 안됩니다.
쓰지도 않을 손은 뭐하러 이렇게 많이 만들었는지.
부품 준비가 다 끝나면 조립을 합니다. 저는 이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정성껏 준비한 재료들이 딱딱 맞아 조립되는 기분은 그 동안 힘들게 만들던 시간을 보상하고 남습니다.
엑시아는 건프라 중에서도 드물게 가늘고 날렵한 디자인이지만 복잡한 RG 특유의 관절 구조는 육중함과 날렵함을 잘 조화시킵니다.
완성 사진입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피규어 케이스에 넣어서 보관합니다.
클래식 음악의 악보는 정해져 있지만 그것을 지휘자나 연주자는 나름의 해석으로 연주합니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비발디의 사계가 되고 바흐의 아리아가 됩니다.
프라모델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누구나 똑같은 프라모델을 구입하지만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다른 프라모델이 됩니다. 좋은 연주든 독특한 연주든 우리가 음악을 즐길수 있는 것 처럼 프라모델도 그렇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직 누구에게 자랑할 만한 조립은 아니지만 정말 즐거운 조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