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먹이라는 것은 본시 브라질에서 그물을 나무 사이에 걸어 둔 간단한 침구로 상품이라기 보다 그저 이불을 나무에 거는 느낌에 가까운 물건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해먹은 뭔가 느긋한 캠핑스러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집안 어느 한구석에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습니다. 그런 생각은 사무실에 푸른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도 하게 되는데 사무실에도 해먹이 하나 있어야해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칩니다.
에코백 옆에 재봉선을 뜯어 만든 발 전용 해먹입니다. 와하하하.
편안한 지지 구조를 완성하기 위해 지름 1mm 스테인리스 봉이 사용되었습니다. 탄성이 높아 좀처럼 구부러지지 않는 이 봉은
주웠습니다. 쓰레기통 입니다.
원래 유모차에 사용하는 가방 걸이를 책상 틀에 걸어 에코백 손잡이를 묶습니다.
책상에 발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도발적인 포즈지만 저는 예의 바른 중년이기 때문에 이렇게 얌전히 발만 올려봅니다. 여기에 의자를 뒤로하면 아주 편안하답니다.
아내에게 이 놀라운 물건의 효용성을 설명하려고 이 사진을 보여주고 의기양양하게 한참을 지냈는데
얼마 후 아내가 인터넷에서 이런 거 파는데 하며 쇼핑몰 사진 하나를 보여줍니다.
아 이건 내 것보다 더 편해 보여
심지어 주황색에
양말도 벋었잖아!!!
없는 것 만드는 것은 그만두고 그냥 설명서대로 만들면 좋은 건프라가 만들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