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또 사게될까 싶었던 Hobbybase사의 극수를 또 샀습니다. 심지어 잘못 주문해서 자크용 손을 주문하는 바람에 다시 주문하기 까지 했습니다.
전에 RG Gundam Mk-II 만들 때 그 정밀한 관절에 깜짝 놀랐지만 어지간한 HG급 건프라 가격 때문에 쉽게 다시 찾아지지 않았던 제품입니다.
한손에 관절이 20개나 들어갑니다. 기본적으로 손가락에 2개 관절이 한 러너에서 성형 됩니다. 떨어진 2개 마디를 사출한 다음에 나머지 마디가 성형된 금형에 옮겨서 성형 온도가 낮은 플라스틱을 그 위로 사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집니다. 금형뿐만 아니라 사출 조건의 정밀한 관리 없이는 상품화하기 쉽지 않은 물건입니다. 너무 많은 관절에 도색은 엄두도 나지 않아 관절만 마스킹을 하고 무광코팅만 했었습니다.
다음 프라모델 만들기는 안 해본 것을 시도하자는 소박한 목표의식 때문에 이번엔 도색을 해보기로 합니다. 회색 사출 색이기 때문에 발색을 위해 건담 마커로 흰색을 3번이나 칠했습니다. 방망이 깎는 노인의 죽염 일화가 떠오릅니다.
맨눈으론 보이지 않던 실수한 도색이 카메라로 확대해서 보면 보입니다. 노안이 살짝 감도는 때 나도 이젠 돋보기 안경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침침한 눈에 인공 눈물을 넣으며 슬퍼합니다.
작년부터 무슨 대작이라도 만들겠다고 한참을 만들고 있는 RG Astray Red Frame 이미지 들을 보니 징그러운 손 없이는 안되겠다고 벌인 일이 이지경이 되었습니다. 손가락 안쪽에 아무 색이 없으니 지금까지의 도색 노력이 통 살아나지 않습니다. 관절 때문에 거기는 손대고 싶지 않았지만 도리 없습니다. 자신의 덧없는 욕심을 원망 해야지요.
조립의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손가락 4개가 모두 손바닥에 올라와야 조립이 가능합니다. 이것이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합니다. 하나를 올리면 2개가 떨어지고 왕건 코딱지 보다 작은 크기는 책상 밑으로 라도 들어 가면 수북한 먼지들과 영원의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뭐 이 조립에 내 손가락을 건다 이런 기분입니다.
어째 영 열대어로 보입니다.
이 관절 손가락이 이 제품의 핵심이지만 그것 만으론 미안한지 쥔 손이 한 세트 더 들어 있습니다. 복잡한 이중 관절 금형 감가상각을 고려해도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근데 이게 참 쓸일이 없습니다.
1/144 크기 제품이라 RG와 크기에서는 호환이 가능하지만 손등은 맞지 않아 깎아 주어야 합니다. RG에도 2가지 손등이 있습니다. 손가락을 벌리기 위해서는 손가락 옆부분이 열린 부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조립을 위해서는 내부 조립부와 폭을 가공해 주어야 합니다.
아직 만들고 있는 건프라가 언제 완성될지 알 수 없지만 (이 놈 때문에 더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다 완성이 되어야 가치가 느껴질 것 같습니다.
혹시 구매를 고려하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