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은 집 오디오 시스템에 빔프로젝터만 연결해 놓고는 사무실처럼 쓸 때마다 꺼내서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면서 쓰던 차라 이번엔 호락호락하게 책장에 올려 놓지는 않겠다 다짐합니다. 설계도까지 그렸을 때 그 다짐은 절정을 향해 달려 갑니다.
무언가 중앙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해보고 싶었습니다.
영화에선 절정에서 멋지게 마지막을 달려가지만 현실은 설계도가 절정을 달려간 후 설계대로 빔프로젝트를 책장에 올려보고는 마지막으로 훅 꺼졌습니다.
빔프로젝트를 천장에 설치할 때는 거꾸로 달아야 하는 거네요. 급히 설치 마운트를 주문합니다.
석고 보드에 설치하는 거라 앙카못으로 고정하면 되나 싶었는데 설치 마운트에 들어 있는 접혔다 펴지는 스크류를 써 보기로 합니다. 이 스크류는 반대쪽에서 너트를 쓸 수 없는 경우에 사용하는데 1cm 정도에 구멍을 뚫어 집어 넣으면 안쪽에서 펴지면서 너트 역할을 합니다.
예전에 아마존에서 구입한 AUX 분배기 입니다. 볼륨이 각각 달려 있어서 한쪽은 헤드폰 전용으로 씁니다.
메인 버튼, 빔프로젝터, 라즈베리 파이, 조명1, 조명2
Boxtap이라는 제품입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싼편 이지만 책장에 책들과 어울리는 디자인이라 선택했습니다. 안쪽에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 사용하는 라즈베리 파이를 집어 넣을 수 있습니다. 아마 가장 비싼 라즈베리 파이 케이스가 아닌가 싶네요.
왼쪽에 헤드폰을 연결하는 AUX가 있습니다. 혼자 식구들이 모두 잠든 후에 혼자 공포영화를...
치밀한(?) 계산후 구입한 Sound cable은 거실 구석을 가로 질러
리시버에 딱!!! 리시버에서 우퍼에 팍!!! 홈씨어터에서 우퍼가 빠지는 것은 사천짜장 라면에 고추기름이 빠진 거랑 다름 없는 겁니다.
가장 공을 드린 스크린입니다. 마트에서 필요한 것을 사야하니까 두번 가지 않도록 꼼꼼하게 설계합니다.
마트에 필요한 물건이 없어 어찌 만들기는 했습니다. 보기엔 그럴듯합니다. 대량의 앙카못이 사용되었죠.
설치해 놓고 보니 제 스크린이 블라인드 커튼처럼 끈을 잡아 당겨 감아 올리게 되어있습니다. 거실 한복판에 선이 치렁치렁 매달려있는 거죠. 급히 동네 다이소에 달려가 적당한 물건으로 고리가 달린 연필꽃이를 골랐습니다. 용도가 다른 물건을 다른 용도에 훌륭히 사용되었을때 왠지 이 물건을 공략했다는 묘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설치가 끝나고
드라마를 틀어 봅니다. 아내는 화면이 너무 앞에 있는것 아니냐고 합니다.
안 고칠거에요. 천장에 못질 또 하기 싫어서도 거실이 좁아서도 아니고 원래 이 물건은 이렇게 쓰는 거기 때문이에요. 다음에는 홈씨어터 적응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