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장난감 상자를 정리하다가
얘들이 미니카를 이렇게나 많이 가지고 있었나 깜짝 놀랍니다. 참 꼰대스런 이야기지만 미니카 그것도 다이케스팅으로 만들어진 미니카는 정말 귀한 장난감 이었거든요. 그래서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지난번 IKEA에서 구입한 유리 너머 깊은 액자를 사용할 겁니다. 저는 액자 사는 것을 참 좋아해서 IKEA에 갈 때 마다 몇 개씩 사 두곤합니다. 생각해 보니 다소 이상한 소비 습관입니다.
어떤 모양이 될지 미리 배치해 보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아빠, 내 자동차 가지고 뭐하려구?”
“응 아빠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한단다. 그래서 가지고 놀지 않는 오래된 장난감을 쓰러구.”
“나 그거 요즘도 가지고 노는데”
아빠의 프로젝트가 얼마나 멋질지 한참을 설명하며 미니카가 올라갈 두껍고 단단한 종이를 사러 갑니다.
알록달록한 색깔과 각기 다른 크기의 자동차가 보는 사람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키도록 철저히 계산하여 대강 배치합니다.
그리고 글루건을 달구어 꼼꼼히 배치한 자동차를 한땀 한땀 붙입니다.
금속으로 되어 있는 미니카들 덕에 만들어진 액자는 상당히 무겁습니다. 어디 벽에 걸어볼까 생각해 보았지만 그냥 입구에 세워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지난 즐거움이 고스란히 담깁니다.
물건은 주인의 시간과 함께 수명과 용도가 변해 갑니다. 어릴 때 사용하던 피아노가 어른이 되면서 울리지 않다가 다시 울리기 시작할 때 다음 세대가 시작되는 것 처럼 말입니다.
저는 이 미니카 액자가 썩 맘에 들었습니다.
아내도 이야기 합니다.
“그냥 액자에 글루건으로 붙이기만 한거잖아.”
“.....”
아이들도 이야기 합니다.
‘아빠 나 저 빨간 자동차 꺼내줘. 가지고 놀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