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에는 좌우로 수납공간이 있거나 수납공간을 기대합니다. (사실 이 공간은 비상시 옆집으로 피신할 수 있도록 무르게 만든다고 합니다. 물건을 쌓아두는 공간이 아닌 거죠)
여기에 물건을 쌓아두는 것은 까마귀가 반짝이는 모으는 것과 같은 아주 본능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모아두기만 해서는 조류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멋지게 가리고 싶은 욕구가 본능 깊은 곳에서 아우성치는 것입니다.
어디서 들은 바 있어 베란다에 수납공간을 블라인드로 가리면 좋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게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설치가 가능한 적당한 블라인드를 찾다가 블라인드도 커튼이니까 지난번 교체한 커튼은 어떨까, 커튼은 커튼 봉이 필요한데, 커튼 봉도 봉이니까 고정할 수 있는 봉이면 되지 않나까지 생각하다가 집 어딘가에서 본 부품이 몇 가지 사라져 안 쓰는 조립식 선반 봉이 생각났습니다.
처음 상상했던 것에 미치지는 않지만 번잡한 물건을 가리기엔 충분해 보여 만족스럽습니다.
아이들이 이 커튼 뒤로 숨지 못하도록 커튼을 바짝 붙이는 게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