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굿이나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중국 사이트는 가끔 터무니없이 저렴한 물건으로 생각 없는 지름으로 이끌곤 합니다. 마치 벼룩시장에서 생각지도 못한 보석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만들죠.
사실 이런 사이트의 물건은 정말 가격과 품질이 정직하게 비례합니다. 그런 줄 알면서도 이런 LED를 발견하고는 바로 헐벗은 카드를 혹사시키고 말았습니다.
이번 지름은 소소한 4.3불에서 끝이 났고 영겁의 세월을 담은 택배를 받았을 땐 이미 4.3불의 기억은 사라지고 난 후였습니다.
뜻밖에 든든한 포장은 USB를 돋보이게 합니다. 이제 이걸로 오래된 텔레비전을 꾸밉니다.
한 면이 테이프로 되어 있어 이렇게 뒷면을 따라서 붙입니다.
구리로 되어있어 접어도 됩니다. 대부분의 텔레비전 뒷면에는 여러 목적을 가진 USB 포트가 있는데 여기 연결하면 텔레비전에 후광을 더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여기서 내가 이걸 얼마주고 구매했는지 기억과 그 비용만큼의 분노에 휩싸입니다. 외장 배터리를 연결해도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면 불량입니다.
환불 요청으로 응수할까 했지만 일단 배운 사람답게 커넥터를 살펴봅니다. 납땜 솜씨가 엉망이네요. 중국 납땜이 이리 퇴보했을 리가 없을 텐데 그 위에 내 부끄러운 납을 다시 올립니다.
요즘 텔레비전은 어쩐지 모르지만 이 제품은 처음 리모컨을 누르면 한참 후에 나 반응합니다. 그래서 켜놓고는 왜 안 켜지지 다시 끄기를 반복하기도 하는데
이 LED는 바로 반응합니다. 그리고 거실을 어둡게 해도 주변이 밝아져 눈이 덜 피곤한 듯합니다.
그리고 모든 리폼이 그렇듯 왠지 좀 더 새것 기분이 듭니다.
만화영화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 때문에 ‘이놈 텔레비전 없애 버린다.’에서 새 수명을 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