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된거 현관도 고쳐 보기

minsmok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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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던트 전등갓 4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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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이케아 라지만 이런 훌륭한 디자인 전등 갓이 단돈 4900원이라니 하고 놀라면서 이거 살 테야 하고 이케아를 또 찾아갑니다.

4900원에서 시작된 소박한 욕심이 그만 엄청난 육체노동을 부르고 맙니다. (몇 번인가 예기했듯 4900원은 종이 갓이기 때문입니다.)

변경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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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변경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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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저 누르스름한 전등 저것을 바꾸면 모든 게 바뀔 거라 믿었습니다. 지금까지 거실과 주방이 몰딩을 새로 칠하고 조명만 바꾼 것으로 확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죠

그런데 현실은 여전히 어둡고 우중충합니다. 왜 이렇게 어둡기만 할까 마음도 어두워지고 눈도 침침해지고 아 이건 뭔가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4900원으로는 넘을 수 없는 높고 두터운 벽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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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어두움을 애써 걷어내며 젯소를 바르고 무한 흰색 도장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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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스킹 테이프를 걷어 내고 때어낸 손잡이를 다시 달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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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칠하지 않은 상판은 흰색과 같이 두니 가벼운 붉은색이 돕니다. 4900원 조명과 색이 어울려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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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관문을 나서면 수리 전의 노란 등이 달린 현관과 시공간이 연결된 느낌이 듭니다. 4900원의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다른 공간이 거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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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파격적인 인테리어 페인트 딥 블루를 칠합니다. 수십 년간의 먼지 같은 것은 딥 블루의 심연으로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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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이렇게 된 것 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자전거 거치대를 주문하기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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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4900원에서 이젠 비용 같은 것은 아무 상관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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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현관 등에서 시작한 여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저 체크메이트 당한 체스판 같은 바닥을 확 갈아엎고 싶은 욕망은 아내의 만류로 포기합니다.

내 저 녀석도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