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점심은 라면과 '출발 비디오 여행'을 함께 하는 것이 우리 가족에게 중요한 행사입니다. 세상의 많은 라면과 세상의 많은 영화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을 제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랜드 캐년의 리프팅 안내원은 출발 직전 약혼녀로부터 파혼당하고 주인공 가족은 그 여파로 폭포로 인도되는 장면이 너무 유쾌해서 만장일치로 이 영화를 구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딱봐도 제목부터 가족영화인 이 영화의 등급은 '19금'. 가족영화로는 포기하고 시간 때우기로 혼자 보게 되었지만 아내와 함께 봤다면 한참을 함께 웃을 영화 입니다.
5번이나 반복해서 만들어진 이 영화의 구조는 간단합니다. 뻔한 일상에 가장인 주인공이 가족과 자신의 어린시절 놀이 공원에 놀러 가는 계획을 세우지만 어이없을 정도로 이상한 일의 연속입니다. 그 이상함은 19금을 가볍게 넘어 배설물과 내장, 쌍욕이 가족의 화목을 위해 영화의 클라이막스로 달려갑니다.
흔히 유머는 기대한 패턴을 기대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형시키는 방법으로 표현되는데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 패턴 부수기는 가족영화라는 프레임으로 더욱 과장시킵니다.
예를 들어 도로에서 만난 빨간 스포츠카의 여성과 뜨거운 눈길을 주고 받다가 차선을 넘어 교통사고가 나는 장면에서 사고는 여성이 나고 그 장면을 주인공은 이상한 자동차 구조 때문에 보지도 못하는 거죠.
싸구려 B급 코미디 영화입니다. 하지만 훌훌 털고 웃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가족영화 '베케이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