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자기야. 이천 사백만원이야.
눈을 뜨자마자 코인 가격을 확인했다. 밤 사이 삼백만원이 올라있었다. 우리 부부는 구백만원을 들여 비트코인을 샀고, 하루가 지나 구백만원은 천이백만원이 되어있었다.
-어쩜 이래. 우리 구백으로 삼백 벌었어유.
꺄아, 하고 여자는 가볍게 비명을 지르며 남자에게 안겼다. 바쁜 출근 시간이 아니었다면 두 사람의 포옹은 좀 더 길게 이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삼백만원은 영속적인 불로소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둘은 출근을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돈이란게 이렇게 벌기 쉬운거였슈?
코인을 원화로 바꾸기 전까지는 벌어도 실제로 번 것은 얷다는 사실을 모르는 부부는 잔뜩 상기된 채 회사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12월8일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