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부다페스트 여행기도 마지막 편이네요. 프라하에 있었던 5달동안 여행을 많이 안 다닌편은 아닌데.. 벌써 포스팅하면서 여행을 추억하는 일이 끝나가니 아쉽습니다.
셋째날에는 저희 일행 5명이 서로 가고 싶은 곳이 달라 오전에는 2,2,1로 찢어져서 다녔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닌 동선은 아래와 같습니다.
머르기트 섬▶Ruin pup▶Karavan food garden▶겔레르트 언덕▶유람선 야경▶Mazi greek kitchen▶크리스마스 마켓
그럼 시작합니다~!
더이상 부다페스트에 욕심이 없었던 나는 셋째날 아침에 한적한 곳에서 산책이나하면서 시간을 때울 요량으로 머르기트 섬의 공원으로 향했다.
(▲ 엄마아빠손잡고 미니자전거 타면서 가는 아기가 너무 귀여여워 찍어보았습니다..)
머르기트 섬은 안쪽까지 버스를 타고 들어갈 수 있으며 섬 내부에는 산책로, 공원을 비롯해 미니 동물원, 일본식 정원 등 소소한 볼거리들이 있다. 현지인들이 가족과 산책하러 많이 오는 것 같았고 조깅, 자전거타기 등 운동을 목적으로도 많이 찾는 장소 같았다. 아! 섬 입구쪽에는 김이 모락모락이 나오는 수영장도 있었다.
미니 동물원의 공작. 섬의 동물원 덕분에 한시간 정도 잠깐 어린시절로 돌아간 기분을 느꼈다. 이유인 즉슨 내가 공작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한참이나 오래전 일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 이모 손을 잡고 열심히도 동물원을 다녔었는데.. 산책하면서 그런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기분이 좋아졌었다.
독수리도, 오리도, 공작도 앞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동물원을 지나쳐 쭉~~ 걸어들어오면 폐허가 된 수도원이 보인다. 뭔가 있을 것 같아서 인터넷을 뒤적거려보니 13세기에 몽고의 침략을 받은 헝가리의 국왕이 몽고가 다시 침략하지 않기를 기원하며 딸 머르기트를 섬의 수도원에 바쳤고 그 딸이 수도원에서 요절한 후부터 이 섬의 이름이 머르기트 섬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폐허는 벨러 4세의 딸, 머르기트가 살았고 요절했던 곳이다.
지나가다가 서리가 낀 듯한 잎이 있어서 사진을 찍고 만져봤는데 그냥 잎이 저런건지 서리는 아니었다. 아직까지도 이것이 뭔지는 모른다..
그리고 더 쭉 걸어들어가면 보이는 japan garden. 안에는 큰 연못과 이름답게 일본식 정원이 있었다. 연못 옆에는 오리 먹이 자판기가 있어 200포린트(?) 정도를 넣고 먹이를 받아 오리 조련을 시도해 볼 수 있는데 나는 오리들이 배가 불렀던지 조련에 실패했다.
정원의 모습. 사실, 꼭 이걸봐야해 하고 간다면 머르기트 섬은 절대 갈 곳이 못되는 곳이다. 나 같이 딱히 더 할 거 없고 조용한거 좋아하고.. 그래도 부다페스트까지 왔는데 숙소나 카페에만 있긴 좀 아쉽다.. 하면 가볼만 한 듯.
섬 끝까지 갔다가 되돌아가는 길. 길이가 한 2~3km는 되어보이는 큰 섬이었는데 한바퀴를 다 돌았다. 돌아가는 길에는 자전거가 타고싶어서 알아보니.. 1회권은 존재하지않았다.
섬을 나와서 점심을 먹기위해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길, 섬을 나서면
이렇게 바로 다리가 보인다.
위 사진들은 밥먹으러 가는 길에 거쳐갔던 Ruin pup과 시장에서 본 간판들인데
그 중에 이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었다.
그리고 여기는 곳곳에 있는 루인 펍 중 원조라는 Szimpla kert 라는 가게. 왜 이름이 ruin pup 인가 하니.. 헝가리의 이념이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변하면서 기존의 공산주의자들이 건물들을 내버려두고 도망을 가 빈 건물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게다가 경제적으로 힘들어져 문을 닫게 된 공장들도 많았다고. 루인 펍은 그런 공장, 건물들을 슥삭! 해서 만든 술집이다. 저녁에 되게 재밌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낮에 그냥 지나쳐만 갔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점심먹을 장소, 푸드코너들이 모여있는 카라반! 저 중에서도 LANGOS BURGER가 정말 맛있었다. 단점이라면 아래 사진처럼 야외에 앉아서 먹는 곳이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과 자꾸 비둘기가 푸드덕 거린다는 것.. 부다페스트에 2-3일 이상 머무른다면 한 번쯤은 가볼만한 곳인 것 같다.
사진이 좀 맛없게 나왔는데 하나도 안남기고 싹 다 먹어치울만큼 맛있었다.
밥을 먹고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유람선 타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 겔레르트 언덕에 한번 더 오르기로 했다. 1일차에 올라갔던 길의 반대편으로 올라가보니 온천도 보이고 아기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었다. 위의 사진은 올라가는 길에 보았던 심쿵 장면인데.. 저 작은 아기가 띠요옹ㅇ~.. 달랑달랑거리며 시소타고있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동영상을 찍었어야했나..?
마침 딱 노을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다같이 노을 구경을 한 후에 유람선을 타기위해 걸어내려갔다.
빠르게 어두워지는 중.. 겨울이라 해가 짧았기에 금방 도시는 주황불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자유의 다리. 정말정말 추웠다. 진짜.. 나는 꾹 참고 유람선 2층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바람을 다맞으면서 야경 사진을 찍고 구경, 감기에 걸렸다고 한다.
첫번째 사진이 자유의 다리이고 두번째 사진이 세체니 다리이다.
그리고 야경 감상시간~!
이 여섯장의 사진들은 유람선을 타고 도나우 강을 한시간 코스로 둥글게 돌면서 구경한 국회의사당 및 도시의 야경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유람선보다 어부의 요새에서 차분하게 내려다보는게 덜춥고 더 이쁘게 보였다만 그건 사람마다 다른 것이니... (+ 효용 감소에는 추위가 크게 한 몫 했을 것이다.)
그 유명한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의 정면 야경은 유람선에서 다 찍은 것인가 보다. 한시간 유람선 야경투어를 버텨낸 후 향한 곳은 바로 Mazi greek kitchen 이라는 트립어드바이저 6위! 무려 6위!! 의 그리스 음식점.
순서대로 문어먹물리조또, 새우리조또,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이다. 트립어드바이저에는 6위라는 높은 순위로 매겨진 식당이었지만 향이 센 음식을 잘 못먹는 나에게는 크게 맛있다 생각은 들지않았던 곳. 다만, 분위기와 직원의 친절함이 좋았다.
소화시킬 겸 밥을 먹고나서 향한 곳은 크리스마스 마켓. 친구가 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정말 따뜻한 느낌으로 잘 나왔다.
가격이 싸진 않았지만 마켓에는 감자전(?)과 귀여운 쿠키들이 꾸준히 팔리고 있었다.
영롱하게 빛나는 .. 이쁜 쓰레기들과 (이쁘지만) 맛없는 쿠키들.. 이렇게 다시보니 사진에서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마켓이 열려있는 광장에는 사람이 꽤 많이 있었다. 내가 갔던 12월에는 아직 성 이슈트반 대성당 앞 마켓이 열리지 않았었는데 (설치중이었음) 거기 마켓도 함께 열게 되면 이것보단 사람이 덜 몰리지 않을까 싶다. 아님 관광객이 더 늘어나 더 붐비던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글의 대문사진인 국회의사당에서 찍은 점프샷.
이렇게 부다페스트에서의 마지막 밤도 끝이났다. 넷째날은 그냥 체크아웃 후에 쇼핑 좀 하고 점심 먹고 카페 갔다가 플릭스버스를 타고 귀가한 게 다라서 사실상 셋째날이 부다페스트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부다페스트는 혼자서 3박4일로 여행을 갔더라면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도시 구경도 구경이지만 에어비앤비에서 다같이 맥주마시면서 밤늦게까지 이야기하고 노는 게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 여행이 다들 좀 더 친해지는 계기였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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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 없이 갔었지만 굉장히 잘 놀고 왔던 여행지, 부다페스트.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더 이곳을 찾게 된다면 그 때는 프리워킹투어도 신청하고 공산주의와 유대인에 관한 역사에 대해 알아봐야겠습니다. 제가 앞선 1,2편과 3편에서 부다페스트는 3-4일이면 충분히 다 볼 도시라고 언급했었는데 이는 순전히 관광지 위주로 돌았을 때의 이야기이며 펍이나 카페, 역사 등 본인이 정한 여행의 주제에 따라 얼마든지 기간은 늘어날 수 있으니 여행 계획을 짤 때 본인의 성향을 잘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부다페스트는 물가가 싸서 맛집/카페/술마시고 놀기에 몹시 적절한 도시입니다.) 아, 그리고 방금 기억이 났는데, 부다페스트라는 이름은 도나우 강의 서쪽인 부다 와 동편의 페슈트의 합성어입니다! 지도를 펼쳐보면 서쪽에 역사적인 건물이 많음을 알 수 있고 동쪽은 그냥.. 평범한 도시라고 하면 될까요 ㅎㅎ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