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초등친구들 모임이 있습니다.
홈쇼핑에서 옷을 몇벌이나 구입했는데도 마땅한 옷이 없다고 이옷 입어 보고 저옷 입어 보고 퍼머한 헤어스타일이 어울리는지 거울을 수십번 들어다 봅니다.
핸드백은 어떤 걸 들고 신발은 무얼 신고 갈지 고민을 합니다.
내면이 명품이 되어야 하는데 겉모습에 신경을 쓰는 어리석은 중생입니다.
신경쓰지 않은척 하면서도 마음속은 몆일전 부터 패션쇼를 합니다.
유난히 다른 친구들 보다는 초등학교 어릴 적 친구들이라 편하고 좋지만 어릴 적 잘난 척 했던 그 모습 그대로 지금도 잘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나 봅니다.
이 나이에도 겉모습에 신경 쓰는 속물적인 근성이 살아있습니다.
언제쯤 겉모습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롭게 속이 꽉 찬 내면이 당당한 명품이 될지 다시금 나 스스로 돌이켜봅니다.
결국엔 화이트 블라우스에 블랙 통바지를 처음 생각해 둔 그 옷 그대로 입고 나가기로 합니다.
부질없는 갈등을 했습니다.
모임 가서도 들뜨지 않고 질난 척 하지 않고 겸손하게 정담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도록 평정심을 유지하며 마음 잘 살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