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앵~~하는 모기소리에 잠이 깨어 모기 한 마리 잡아보려고 불을 켜고 이리저리 두 눈 크게 뜨고 모기를 찾아봅니다.
커튼 뒤에 숨어 있을까 커튼을 흔들어도 보고 불을 다시 끄고 모기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도 보고 다시 불 켜 보기를 반복했지만 끝내 찾지를 못했습니다.
여태까지 집안에서 모기는 없었는데 여름더위 또한 한풀 꺾인 요즘 웬 모기가 어떻게 아파트 18층까지 날아 올라왔는지 순간 궁금했습니다.
모기 잡으려다가 못 잡고 포기하고 잠을 자려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모기 잡는 퇴치제 홈키파를 사두어야 하나 하는 이런 저런 생각으로 선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보니 나는 모기한테 한방도 물리지 않았는데 남편 몸에는 모기가 파티를 했는지 이마와 팔에 잔뜩 물려 부어있습니다.
이부자리 정리하다보니 침대 머리받이 쪽에 통통한 모기 한 마리 발견했습니다.
남편의 피를 너무 많이 빨아 먹어 몸이 무거웠는지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 듯합니다.
본능적으로 두 손으로 모기를 잡았습니다.
손바닥에 검은 피와 함께 모기가 죽어 있습니다.
피해는 남편이 입었는데 모기는 내 손에서 죽었습니다.
재빠르게 손 씻고 모기를 잡아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문득 어젯밤 갑자기 나타난 모기의 일생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 집 우리 방에만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 모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내 손으로 죽이지 않았더라면 어떤 죽음으로 생을 마감했을지 이 시간 모기의 죽음을 생각하는 내 마음은 무엇인지 센치해지는 이런 마음에 쓴웃음이 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