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꾸준히 연락하며 지내온 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처음으로 초등학교 동창회를 다녀왔습니다.
수십년만에 만난 친구들은 어느새 중년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린시절 모습이 그대로 있는 친구들도 있고 전혀 모르겠는 친구들과 또한 내 나이든 줄은 모르고 알아 보지 못할 정도로 늙어 보이는 친구들을 보고는 깜짝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다들 좋아 보이는 얼굴입니다.
우리들의 만남은 몇 시간 이였지만 몇 십년을 뛰어 넘어 그 시절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또 다음날의 만남을 기약하면서 일상으로 되돌아 온 지금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 친구들도 다들 잘 지내시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순수하고 아름답던 추억의 길로 다시 갈 수는 없지만 또 다시 그 길에서 그 길의 추억을 물어 보아야 할 것 같은 오늘 문득 생각나는 시입니다.
길에서 길을 묻다
돌아보면
먼 길을 걸어왔다.
희망과 좌절,
기쁨과 슬픔,
땀과 외로움 속에서
걷고 걷다가
어느새 나이가 들었다.
사람들은
지천명(知天命)이니
이순(耳順)이니 하며
삶의 연륜에 걸맞게
나이를 구분하여 말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삶은 어렴풋하기만 하다.
젊은 시절에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뜨거운 열정이 있어
그렇게 삶을
하나씩 알아가려니 하였고,
나이들면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저절로 삶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고
지혜가 쌓이며
작은 가슴도
넓어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흰머리 늘어나고
가끔씩 뒤를 돌아보는
나이가 되어서야
그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내 생각과는 다른
남의 생각을
인정하지 못하는
그 아집과 편협함이 지금도
내 안에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나를 해치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미움과 탐욕 그리고
원망의 감정들을
내려놓지 못하는 바로
내 자신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세치의 혀 위에서
아름답게 춤추던
사랑이란 말도,
그것은
삶의 서글픔이고
영혼의 상처이며
아픈 고통이다.
그러나 그렇게 처절하게
다가서는 절망도
또 다른 빛의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새로운 통로가 될 것이니,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앞서 지나갔던 끝없이 펼쳐진
그 길을 바라보며,
이 순간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인지
그리고 그 길에서
내가 정말
올바르게 가고 있는 것인지,
그 길에서
묻고 또 묻는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