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남편이 5년전 갑자기 목을 메어 자살한 일이 있었습니다.
친구의 남편은 사업을 하여 친구들 중에서 가장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외제차를 타고 외국으로 골프여행도 자주 다닌다고 하였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요즘 사업이 잘되는 건 아니라며 조금 힘들어 보일 때 쯤 갑자기 날아온 사망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문상을 가니 친구가 기진맥진해 있었습니다.
기가 막힌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회사는 이미 부도가 났고 살고 있는 집도 경매 진행 중이며 시댁 어른들께 물려받은 유산으로 집과 전답도 모두 팔아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딸은 대학 4학년, 아들은 대학 1학년생이었습니다.
평소 친구 남편은 집에서는 회사일 이야기 하지 않아 알려고 해도 알려주지 않고 화를 내는 성격이라 믿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럴 줄은 몰랐다며 더구나 남편의 여자 친구 애인이라는 여자가 문상 와서 자기도 돈거래가 있다고 대성통곡하며 울고 갔답니다.
그러니 남편의 죽음이 안타깝다는 생각보다 원망이 생겨 미워서 화를 참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남편 입장 생각하기도 싫고 앞으로 살아갈 걱정이 태산이라고 울었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모임에서 저금해둔 회비를 전부를 친구에게 주며 도움을 줬지만 방 1칸 얻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남편 떠난 뒷정리 하느라 무척 힘들어 하며 지내다가 회사 식당일을 다니고 있습니다.
어제 친구들 모임에 나와서는 수년이 지난 이제야 지금생활에 안정이 되어 가는지 남편이 가끔 그립기도 하답니다.
김장때 배추 겉절이를 무척 좋아했다며 김장철 배추만 보면 남편 생각이 난답니다.
이제야 남편을 위하는 진정한 눈물을 흘리는 듯 했습니다.
그 당시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그랬을까?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가서 살자고 할 때 의논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안 가려고 했던 게 후회가 된다며 남편을 그리워했습니다.
보는 내내 마음이 짠하고 아파옵니다.
세월이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게 하고 용서하게 했나 봅니다.
겉으로 들어난 주름만큼 마음속 주름은 펴진듯 마음이 넓어 보였습니다.
이제는 잊고 그리워 말고 날마다 행복하길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