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회색 날씨만큼이나 지금 내 마음도 흐린 회색입니다.
달갑지 않는 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돈을 빌려 달라는 것입니다.
언니네는 고기집 식당을 하고 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식당을 하면서 아는 지인이 사정상 급매로 내놓은 24시 무한리필 고기식당을 하나 더 하려고 한답니다.
여유 돈이 없다고 하니까 대출받아 주면 대출 이자뿐 아니라 수익금의 일부를 나누어 준다며 간곡히 부탁을 합니다.
내 맘대로 할 수 없다고 남편하고 의논해 보겠다고 핑계를 대며 거절을 했지만 마음은 불편하기만 합니다.
평소 돈거래가 분명치 않고 가만히 보면 수입보다 지출을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돈 빌려 달라는 말은 자주 하면서도 씀씀이는 풍요롭게 합니다.
남의 돈을 빌려 쓰면서 형편에 맞지 않게 과소비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여유자금도 없이 돈 빌려 장사를 하려고 하는지 언니지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남에게 돈 빌려 달라고 한마디도 못하는 나와는 성격이 완연히 다릅니다.
예전에 돈을 빌려 주고는 받을 때까지 고민하고 미워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절대로 돈 거래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안 된다고 거절 하겠지만 돈도 안 빌려 주면서 괜히 확장하는 일에 초를 치며 불경기에 장사가 잘되겠냐? 등등 이런 말 하지 않고 불편한 마음 단속 잘 해야겠습니다.
언니에게 적당히 마음 상하지 않도록 거절할 생각에 답답하기만 합니다.
ㅠㅠ